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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최대호 안양시장 과 삼성산 화재, 그리고 긴급브리핑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8/08/20 [17:11]

최대호 안양시장이 20일 오후 2시 ‘산불발생 긴급 시민 브리핑’을 가졌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불이 났으니 할만도 했다.


그러나 안양시가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설명’이 아니라 ‘내용’이었다. 내용 없는 설명. 즉 이번 브리핑은 안양시의 무능함만 확인한 시간이었다. 다시 말해 재난으로 유능함을 알리고자하는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일단, 원인규명이 없었다. 또 대책회의 결과도 가지고 오지 못했고 대책방안도 없었다. 원인은 조속히 밝혀질 것이라고만 답했다. 대책은 앞으로 촘촘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런 답을 하려고 긴급기자회견을 열었을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안양시의 입장은 "시민에게 급히 알리겠다"는 취지로 브리핑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래서 ‘긴급 시민브리핑’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시민브리핑도 생소한 단어임을 밝혀둔다.  


안양시에서 올해만 세번의 산불이 났다. 그렇다면 시민은 왜 불이 났으며, 앞으로는 안전한가?가 궁금할 것이 분명하다. 시장이 브리핑을 한다면 그런 내용이 있으리라 짐작하게된다. 기자들 역시 그랬다. 그러나 시민에게 전달할 내용은 부실했다. ‘산불발생 긴급 시민 브리핑’은 속빈강정이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시민에게 알린 것은 재난경보최고단계 ‘심각’선포와 ‘철저한 감시’‘드론 도입’‘진화장비마련’‘안전교육’등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한듯한 뉘앙스다.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 세 번째 산불 발생 후 세운 대책이라기보다 앞으로 차분히 챙겨나가면 될 일들이다.


기자들 질문은 산불원인과 그에 따른 대책이 나왔느냐로 모아졌다. 그러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특히 발화점이 여러 곳인 것으로 알려진 세 번째 불은 경찰과 산림청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답변의 전부였다.


물론 이번 산불로 안양시 공무원들이 무척 고생했다. 주야간으로 나뉘어 잔불 진화작업을 했다. 그 와중에 안전사고도 있었다. 이는 최선을 다한 대응이다. 브리핑거리는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긴급 시민브리핑은 적절하지 않았다.

초선시장이라면 어설퍼서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 시장은 제7대 안양시장을 지낸 재선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난 브리핑은 아쉬운 점이 많다. 누구의 머리에서 이 같은 브리핑이 추진됐는지 은근 궁금하다.


알 수 없는 그 사람은 이번 산불로 최 시장의 위기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 분명하다.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시장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었을 게다.

이는 최 시장이 브리핑 내용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최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방정부 중심의 자치분권을 안양에서부터 만들겠다고 밝혔다. 쌩뚱맞다.

하지만 그 얘기를 한 배경을 잘 살펴보면 일리는 있다. 산불발생 시 지휘체계와 규정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산불의 규모에 따라 산림청과 광역단체 등 관리체계 문제해결이라는 깊은(?) 뜻이 있었다.


최 시장은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임을 강조하며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는 ‘자치분권’의 모델을 안양시가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 산불브리핑 줄거리에서 완전히 어긋난 것은 아니지만 딱 맞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브리핑이 '알맹이'보다 '이미지'를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져보면 많은 퍼즐조각이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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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20 [17:11]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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