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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정초신 시니어모델 도전기-새해 새꿈 “걸어서 하늘까지, 런어웨이 투 밀라노”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13:26]
▲ 한국예총 시니어모델협의회 주최 더룩오브더이어에 참가해 포즈를 취한 정초신.    © 데일리와이


평생 영화를 해왔다. 10년을 공부했고, 25년을 충무로에서 살았다. 히트작도 냈고, 유망감독으로 이목도 끌었다. ‘몽정기’‘자카르타’의 정초신 감독얘기다. 지난해 60살을 눈앞에 두고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번 감독은 영원한 감독이라는 영화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새로운 일에 도전장을 냈다. 바로 ‘시니어모델’이다. 무엇이 그를 움직였을까? 그가 꿈꾸는 인생2모작은 어떤 모습으로 크랭크인 될까? 2020 경자년 새해,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영화감독에서 시니어모델로 변신

‘정초신’검색사이트 인물백과를 보면 그의 직업은 영화감독이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뉴욕대학교 대학원 미디어생태학 석사. 그리고 자카르타 등 그가 만든 영화가 보인다.

 

경력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후보작 선정위원장’등 영화관련 타이틀이 전부다. 


하지만 지금은 시니어모델이 추가된다. 한국예총 시니어모델협의회 주최 더룩오브더이어, 코리아모델선발대회 시니어부문에서 더룩상을 수상했으니 엄연한 시니어모델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년 동안 노력으로 얻은 결과다.  

▲ 영화감독 시절 현장에서 정 감독 모습   © 데일리와이


정 감독은 55세를 넘기면서 인생의 전환점에 닿는다. 은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됐다. 또 사람들이 무엇으로 인생2모작을 준비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인생의 첫 번째 농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합니다. 초중고의 시간은 인간으로 살기위한 준비라고 차치하고라도, 최소 대학4년이라는 나름의 치열한 준비를 하고 출발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첫 농사는 20여 년을 갑니다. 4년을 준비하고 20년을 갈아 먹습니다. 인생 두 번째 농사도 그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까지는 못하더라도 그 절반, 혹은 그 절반의 절반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정 감독이 훌쩍 여행을 떠난 이유다. 깊은 생각을 하고 뭔가는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섰다. 정 감독은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여행 한 달 동안 그저 멍하니 낯선 세상과 마주했고, 유의미한 결과 없이 돌아왔다. 인생 2모작을 위해 단단히 마음먹은 여행도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지 못했다. 


‘런어웨이’백발노신사를 마주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문득, 잃어버린 여행지의 낯선 기억처럼 하나의 명제가 정 감독의 머리를 파고들었다. “

 

젊었을 때는 머리를 쓰며 살아야 하고, 나이가 들면 몸을 쓰며 살아야 한다”는 옛 성현의 말이 뇌리를 스쳤다. 잊었던 꿈 ‘런어웨이’가 떠올랐다.


정 감독은 그 언젠가 중국발 통신에 섞여 들어왔던 어느 백발모델을 보고 순간 “나도 한번”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아스라한 꿈의 고리를 흔들고 있을 무렵 텔레비전에 또 다른 백발모델이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칠두.

 

아마도 수많은 시니어 모델들의 롤모델 그 백발노신사다. 정 감독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정 감독의 인생 2모작은 그렇게 첫 단추를 꿰기 시작했다.


도전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 모델이라면 살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다. 정 감독은 살을 빼기 시작했다.

 

185cm의 키로 고교2학년 이후 내려가 보지 못했던 90kg의 장벽을 먼저 뚫기로 했다. 시작점은 98kg. 9주가 지나고 13kg을 걷어냈다. 85kg. 이만하면 되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문을 두드려봤다. 한국모델협회에서 주관한 시니어모델선발대회에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다시 도전을 해야 했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체중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정 감독은 혹독하지 않게, 건강을 해치지 않는 다이어트로 몸 관리를 했다. 제2인생이 시작하려다 몸을 상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쉽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운명처럼 대구패션쇼 오디션을 통과했다. 드디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첫 런어웨이를 걸었다.

 

대상에 이어 남녀 2명에게 시상한 더룩상을 받았다. 더룩상은 주관사에서 수여하는 상이라 그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시니어모델은 새시대 새로운 직업

운명은 운명을 거듭한다. 대구패션쇼에서 만난 월계수양복점 이용범 대표의 초청으로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 기념 패션쇼 무대에 또 서게 됐다.


정 감독은 “시니어모델에 도전한지 1년의 시간은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인생 2모작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최소한 1년은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명제를 무사히 끝낸 기분이었다”며 “스스로 선택한 시니어모델이지만 그 과정은 난감했고, 도착해 보니 낙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시니어모델시장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 정 감독은 “이제 시작이지만 시니어모델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대해 정의를 내리면서 이 직업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를 위해 시니어모델이 단순한 취미실현에 그치지 않도록 가능성 있는 모델들을 모아 보려하고 있다.

 

또 시니어 모델이 조금 젊게 살았던 늙은이들의 허황된 꿈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탄생한 새로운 직업이며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계획을 갖게 됐다.


정 감독은 이밖에 유럽 런어웨이 무대에 우리 시니어모델의 걸음이 필요하게 만들 계획이다. 물론 자신도 그 물결에 함께하고 싶어 한다. 


정 감독은 인생2모작 새로운 꿈에 도전하면서 외쳤다. 어느 영화의 주인공이 던진 빛나는 대사다.
“걸어서 하늘까지, 런어웨이 투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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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7 [13:26]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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