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대 총선에서 1700표차로 간신히 당선돼 5선의원이 된 심재철 의원.    © 이균 기자

21대 총선 화두는 역시 ‘물갈이’다. 늘 그래왔듯 정당이 나서 물갈이를 주도한다. 하지만 정치신인이 기존 정치인에게 도전장을 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안양시와 오산시다.

안양시에는 선거구가 세 군데 있다. 안양동안갑(민주 이석현 6선), 동안을(미래통합 심재철 5선), 그리고 만안(민주 이종걸 5선)이다.

공통점은 모두 현역의원들로 5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인들의 도전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가장 재미있는 곳은 동안을 선거구다. 현역의원 4명이 격돌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현역의원으로 있는 지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인 이재정 의원,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추혜선 의원 그리고 바른미래당 전 사무총장 임재훈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도전자 세 후보는 모두 비례의원이다. 그러나 당내에서 굵직한 직책을 맡고 있다. 잘나가는 비례의원인 셈이다.

그러나 이 지역구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로 분류되는 곳이다. 지난 최순실 사태 때 수도권 민주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심 의원이 수성에 성공한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동안갑은 19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 이석현 의원이 7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비례대표 초선의 권미혁 의원과 박원순계 민병덕 변호사가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 당내 경선부터 치열하다.

만안선거구는 6선에 도전하는 이종걸 의원은 “만안이 키운 큰 일꾼으로 ‘만안’의 가치를 두배로 키우겠다”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도전자는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강득구 예비후보. ‘만안을 바꿀 든든한 젊은 일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필운 전 안양시장, 장경순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 김승 전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오산시에도 물갈이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산시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인 안민석 의원이 있다. 그야말로 철옹성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이후 전국적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그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후보가 눈에 띄지 않았다. 한 때 출마의사를 밝혔던 조재훈 경기도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의원 단수 후보신청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산범시민연대 공경자 공동대표가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자 공모를 신청했다. 그는 오산궐동 출신으로 마을재생 주민위원회 부회장, 오산참여연대 공동위원장, 오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안 의원 벽을 넘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에서도 안 의원 5선 도전을 저지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임숙영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지난 1월 1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정치 초년생이다.

임 부위원장은 오산동부대로 지하차도 주민대책위원장, 버드파크 건립반대 등 지역현안에 대처하다 지난해 8월 입당해 오산시당협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미래통합당 이권재 전 오산시당협위원장도 막판에 예비후보에 합류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34.61%를 득표해 안민석 의원에 이어 2위를 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서게 된다면 안 의원을 상대로  설욕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