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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경기도의회 이영주 의원 "“열악한 지역 언론 이대로 두면 안 됩니다”
지역 언론이 살아야 진짜 민주주의의 기초 만들 수 있어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0/02/21 [17:10]
▲     © 이균 기자


경기도 대부분 언론사, 자체 힘으로 생존하기 힘든 환경


기자와 저널리즘, 양적 성장에서 질과 수준 끌어올릴 때

 

정치 행정,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공정한 언론 기관 필요


전국매체 종편, 보도로 수입 다각화 움직임 제동 걸어야


양평군 포함 경기동부권역 미래 찾는 일에 에너지 쏟겠다

 

경기도의회에 ‘똑소리’ 나는 의원이 있다. 박사학위를 갖고 있기에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그의 거침없는 의정활동 때문이다. 이 의원은 경기도 문제점에 대해 다방면에 걸쳐 쓴소리를 낸다. 지적뿐만이 아니라 대안까지 쏟아내는 인물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무소속 이영주 의원(경제노동위원회/양평1)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를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냈다. 그 배경을 놓고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지역구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추진하던 일은 속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정당 소속 유무가 그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전공에 걸맞게 경기도형 지역 언론지원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그를 만났다.

 

-지역 언론의 역할과 바람은?
 
▲도의원이 되기 직전까지 대학에서 언론학을 가르치며 연구자로 살아왔다. 또 언론의 문제점을 개혁하려는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언론이란 신문이나 잡지, 방송, 인터넷 매체처럼 저널리즘을 전문적으로 실행하는 좁은 의미의 언론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오가는 모든 말과 글, 이미지와 영상, 지식과 담론과 같은 넓은 의미의 언론을 모두 포함한다.


모든 언론은 항상 특정한 틀과 시각으로 우리 사회와 세계를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매우 복합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질 높고 다양한 언론사와 언론인들이 존재해야 한다. 자본력이 튼튼한 부자 언론만 있어서도 안 되고 정치권력에 기생하는 언론만 있어서도 안 된다.

 

서울에 터 잡고 전국적으로 발행되거나 방송을 송출하는 언론만 살아남아서도 안 된다. 17개 시도 전역에서 자기 지역의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지역 언론이 살아야 진짜 민주주의의 기초를 만들 수 있다.

 

지역 언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한국 사회의 진짜 민주주의, 즉 자치분권과 시민 민주주의라는 나의 신념과 맞닿아 있다.
 
-경기도 언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한말씀.

 
▲경기도 31개 시군을 포함해 약 700여 개의 언론 매체가 있고 1300명 정도의 언론인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허수도 있을 것이다. 등록만 해놓고 활동하지 않는 언론사나, 없어졌지만 이름만 남아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31개 지자체로 나눠보면 지자체 당 평균 22개 정도의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방송통신이 있다는 얘기인데(전국 언론사나 방송사 경기지부를 포함) 언론시장 자체가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다.

▲ 경기도형 지역 언론지원제도와 언론지원 모델(안)을 정립하기 위해 ‘경기도 언론지원정책 활성화 방안 연구’에 대한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진 이영주 의원.    © 이균 기자


경기도의 자체 광고시장도 크지 않은데 시장은 포화상태이다 보니 그럭저럭 버티는 언론사 빼고 나면 대부분의 언론사는 자체의 힘으로 생존하기 힘들다. 그러니 무리한 언론행위를 하게 되고 저널리즘의 질은 나빠진다.

 

여기에 기초 지자체나 광역 지자체를 포함해 공공영역에서 나오는 광고비나 언론홍보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을 놓고서 늘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취약한 토양 위에 언론사는 난립하고 광고나 홍보 물주에게 종속된 상태에서 언론사끼리 싸우는 형국이라 안타까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현재 경기도 지역 언론의 장점과 문제점은?
 
▲지역 언론사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자기 지역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언론사들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매우 취약하다. 생존 여력이 부족하니 좋은 기자들을 고용하고, 조직을 키워나가면서 취재의 폭을 넓히고,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해당 지역의 이슈를 파고 들 수 있는 힘이 없다.

 

언론사가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든데 지역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심층취재, 질 높은 기사, 언론인의 윤리의식과 같은 시민들의 기대가 실현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경기도에 ‘언론주권자배당제도’와 ‘경기도형 뉴스포털 사업’을 제안했는데 설명한다면.
 
▲‘언론주권자배당제도’를 쉽게 요약하면 경기도가 1350만 명에 달하는 경기도민 중 19세 이상 되는 성인들에게 지역 언론을 후원할 수 있도록 매년 특정 금액을 일괄 지급하고, 이 돈으로 좋은 기사에 대해 도민들이 직접 500원, 1000원, 1500원 등 다양한 액수만큼 후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6개월에 걸쳐 전문 연구진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고, 관련 간담회나 토론회도 여러 차례 열어 외부의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했다.


‘경기도형 뉴스포털 구축사업’은 현재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업자들이 경기도 지역언론사에서 생산되는 기사들을 실어주지 않으니 경기도가 직접 뉴스포털사이트(모바일 연동형)를 구축해 31개 시군에서 생산되는 모든 기사를 도민들에게 제공하자는 제안을 담고 있다.


단순히 뉴스 게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도내 기업 및 시민단체 등에서 보도자료 형식으로 제공하는 취재요청자료들을 업로드해서 기자들의 취재를 돕는다.


특히 언론주권자배당제도가 실행될 경우 배당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 기능도 포함시키거나 도민들이 문제시되는 기사에 대해 직접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담는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다.
 
-‘경기언론재단’ 설립추진 배경은?
 
▲경기도 언론에 대한 문제점들을 토론할 때마다 ‘기사도 못쓰는 기자’, ‘기자 자격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기자’, ‘보도자료 복사해 받아쓰는 언론’처럼 기자나 저널리즘의 수준에 대한 문제의식이 매우 강하게 표출된다.


지역 언론사의 양적 성장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시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지역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와 저널리즘의 질과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기자교육, 언론사 경영교육, 언론의 질 제고방안, 언론인 자격제도, 지역 언론광고제도 등 많은 문제를 연구하고 실행방안들을 내놓을 수 있는 언론 기관이 필요하다.


그런데 경기도나 각 지자체가 직접 언론 영역에 관여하거나 개입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같은 독립성을 갖되 공공재원을 활용해 운영될 수 있는 ‘경기언론재단’의 설립을 주장한 것이다.

 

또 앞서 말한 ‘언론주권자배당제도’나 ‘경기공공뉴스포털’을 운영하는데 정치와 행정,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이고 공정한 언론 기관이 필요하다. ‘경기언론재단’은 이 같은 복합적인 목적과 기능을 생각하면서 제안된 것이다.
 
-중앙매체 그리고 종편 등의 경기도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중앙이라는 용어보다는 전국이라는 용어를 더 추천한다. 전국매체나 종편이 경기도와 31개 시군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보도해준다면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국매체는 지역에 대해 시장성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성이 되면 달려들고 시장성이 없으면 발을 뺀다.

 

인구수에선 경기도가 가장 많기는 하지만 정치, 행정, 경제, 문화, 학문 등 모든 측면에서 서울에 뒤진다. 언론사의 입장에서 보면 뉴스 가치가 큰 대상들이 서울에 있다.


그래서 전국매체나 종편이 경기도에 관심을 가진다면 뉴스 가치가 크거나 시장성이 있는 제한된 도시나 사람, 이슈에 집중하면서 수입원을 다각화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을 것이다.


전국매체나 종편의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해서는 지역 언론인들이 공동의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치나 행정 영역에 있는 사람들은 경기도 지역 언론보다 전국매체를 선호할 것이다.

 

전국매체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기사가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전국매체나 종편이 각 지역으로 달려가 보도를 매개체로 수입원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어야 한다.
 
-경기도 지역 언론과 언론인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경기도의 지역 언론이 크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커야 한다. 즉, 경기도가 모든 면에서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경기도지사-31개 시장군수를 포함해 광역의회, 기초의회의 비중과 영향력이 청와대나 정부 부처, 국회의원들이 가지는 영향력의 50% 이상으로 커나가야 한다.

▲ 경기도의회 양평상담소를 찾으면 이영주 의원을 만날 수 있다.


또 경기도에 소재하는 기업이나 대학, 학자, 문화예술인, 언론인의 영향력도 동시에 커져야 한다. 사실 자치분권이라는 것도 각 지역이 가진 비중과 영향력이 동등해지는 것에 기초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언론이 더 적극적으로 경기도에 존재하는 정치, 행정, 기업, 문화예술, 학문, 지역 주민들을 다루어야 하고, 수준 높은 저널리즘을 발전시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되면 좋겠다.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은?
 
▲우선, 경기 언론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내는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양평 읍민의 날 기념 ‘갈산 누리봄 축제’에 참가한 이 의원.

 

언론주권자배당제도, 경기공공뉴스포털 구축, 경기언론재단 설립과 같은 시간이 필요한 과제도 있고, 언론인 교육이나 불합리한 광고홍보비 관행 개혁, 기자 자격 제도 도입과 같은 언론인들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도 있다. 많은 분들과 협력 속에서 하나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이다.


다음으로, 양평을 포함한 경기 동부권역의 미래를 찾아 나가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생각이다. 자연과 환경을 지키면서도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경기도와 함께 시작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공부도 많이 하고, 시민들과 늘 함께 토론하면서 공직자들과 대안을 구축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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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이영주 의원 ‘말말말’

▲  5분 발언, 행감 등을 통해 문제점 지적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영주 의원의 5분 발언 모습.   ©이균 기자

이영주 의원은 5분 발언과 행감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발언임에도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말들이 많다.


이 의원은 2019년 6월26일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특례시 지정 촉구 주장들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특례시가 되면 재정수입도 늘고 자체적인 사업 권한이 늘어나는 등 많은 장점이 있겠지만, 여기저기서 특례시 지정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일부 ‘잘 나가는 도시’를 중심으로 ‘나홀로 지방자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특례시 지정 주장들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경기도 언론 환경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언론시장은 자본력과 정치력이 풍부한 소수 언론사들에 의해 독과점되고 있다.

 

따라서 시민의 목소리 대신 자신들에게 ‘돈’과 ‘영향력’을 지불하는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언론은 거의 없다.” 이 의원이 ‘경기도 언론지원 정책 활성화 방안 연구’에 대한 정책연구용역을 착수한 이유다.


도정질문에서도 쓴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이 의원은 지난 해 11월, 이재정 교육감을 향해 “경기 혁신교육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어섰지만 양적인 성장에 치중해 혁신학교의 진정한 혁신성을 발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12개의 혁신학교로 시작된 경기도 혁신교육이 2019년 8월 기준 665개의 혁신학교를 거느리게 됐지만, 혁신 중고등학교의 비중이 낮아 혁신 초등학교 졸업 이후 학부모와 학생들이 결국 진학과 입시 중심의 교육의 틀 속에 갇히고 있고 무늬만 혁신학교의 모습을 띠고 있는 중고등학교가 대다수”며 일침을 놓았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배부른’ 노동정책이 아닌 ‘가장 취약한 노동계층’부터 지켜내는 노동정책을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거대 노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비정규직, 일용직 및 플랫폼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권과 인권을 지켜내는 정책에 우선성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15곳의 노동상담소 중 경기도가 직접 관할하는 4곳의 노동상담소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자료 분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각종시설 때문에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데도 서울시가 오히려 불법적인 행위로 또 다른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가 불법행위를 서둘러 개선‧관리해 나가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또 도의원의 정책 활동 지원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며, 경기도와 시군, 교육청 공직자들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책 보좌 인력 한명 없는 도의원들에게 공직자들이 실질적인 정책 보좌 역할을 해야 한다”며, 도의원들의 정책간담회, 토론회, 세미나, 전문가그룹인터뷰, 소액연구위탁과 같은 다양한 정책 활동에 대한 지원확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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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1 [17:10]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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