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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구동부소방서 이호욱 소방장 “건설 현장, 폭발사고 대형화재 줄일 수 있어”
논문 통해 철저히 조사분석, 산소절단기 ‘토치’ 지목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0/06/23 [10:29]
▲폭발 및 화재 예방을 위해 산소절단기 토치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호욱 소방장.  © 데일리와이


폭발사고 대형화재...산소절단기 ‘토치’ 원인에서 배제

 

토치, 가스용품 포함되지 않아 안전성 취약 개선 시급 

 

지난 4월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신축공사 화재. 이 화재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지난 6월 18일 ‘건설 현장 화재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시공 중인 건설 현장의 화재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이에 앞선 2017년 한 소방관이 쓴 논문이 눈길을 끈다. 화재조사 <산소 절단기 토치 결함에 따른 폭발 위험성 연구> 논문이 그것. 이 논문의 핵심은 건설 현장 화재와 폭발에 대한 원인에 대한 분석이다. 따라서 폭발사고 대형화재 예방도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논문을 발표한 대구동부소방서 이호욱 소방장을 인터뷰했다. 

 

-논문을 쓰게 된 계기와 목적은?

매년 소방청 주관 화재조사 연구 논문 심사가 있다. 2017년 화재조사 연구논문대회 및 2019년 화재감식학회에 내용이 게재됐다.

 

가스 폭발 사고가 대구에서 발생한 적이 있는 만큼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평소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가스 폭발화재 현장은 소방서보다는 가스안전공사 주관으로 조사가 진행된다.

 

화학적 폭발(누출)이 아닌 물리적 폭발(용기안 압력 변화로 인한 폭발)인 경우에는 화재가 아니라는 규정이 있다. 그런 경우 소방서에서는 조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를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폭발 사고 원인은 가스 안전관리 체계가 미흡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중점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법령검토 결과 ‘산소절단기 토치’는 가스용품에 포함되지 않음을 알게 됐다. 성능 기준이 없다는 말이다. 안전성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스안전공사와 같이 협력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공사장 내 산소절단기 토치 부분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화재 원인으로 불량 토치를 지적했다, 그 이유는?

실험 결과 내구성이 취약한 토치 밸브는 장시간 사용 시 밸브차단기능이 상실된다. 따라서 가스가 누출될 수 있다. 

▲  ‘산소절단기 토치’가 가스용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성능 기준이 없는 만큼 안전성에서 취약한다는 것을 지적한 논문 표지.  © 데일리와이

 

작업자가 10분 정도 휴식 시간인 경우, 호스로 연결된 산소, LPG 용기를 잠그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토치 밸브를 잠그기만 해도 불꽃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작업자는 이 경우 밸브가 정상작동 한다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토치에는 3개의 밸브가 있다. LPG공급밸브, 산소공급밸브, 산소절단 시 조절밸브가 있다. 3개 밸브가 동시 누출되면 짧은 시간에도 폭발 가능성은 커진다. 특히 고농도 산소와 LPG가 혼합되면서 폭발 가능성은 더욱 증가한다.

 

따라서 가스 토치 밸브는 안전기준이 명확하고 누출되지 않는 구조로 제작돼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서 폭발사고 및 대형화재가 발생하는데 산소절단기 토치는 원인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토치 문제가 개선된다면 화재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지?

화재가 감소하는 것보다는 작업자의 안전성이 높아져 인명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나 인명피해(부상 등)는 법적제재가 크기 때문에 감추려 한다. 가스 토치로 인한 작은 문제들이 빈번하게 발생해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자체 해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토치가 가스용품으로 지정되지 않은 이유는? 

가스용품으로 지정되면 가스안전공사가 제시한 기준에 의해 안전검사 및 관리를 받아야 한다. 다시말 해 국가표준기술원에 제시된 토치 안전기준에 맞춰 개발해야 한다. 그만큼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현재 중국산 가스 토치를 수입해서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 때문이다. 

 

-토치가 가스용품으로 지정돼야 하는 이유는?

용기는 가스 압력을 유지한 상태로 보관하는 경우다. 유동성이 없고 저장된 상태로 관리하기가 쉽다. 그러나 토치는 내부에 LPG와 산소 가스를 혼합해 절단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가스용품에 대한 관리적 측면을 다르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가스 용기에 연결되어 이동되는 호스에서는 안전기준을 제시한다. 

 

따라서 토치도 내부에 가스가 혼합되기 때문에 안전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가격보다는 안전성이 우선이다.

 

-논문발표 후 변한 것이 있다면?

대구소방 자체대회에서 1등과 전국대회 및 화재감식학회에서 상을 받았다. 특히 화재조사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께서 산소절단기 토치가 화재폭발 원인이라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기대된다. 

 

-바쁜 일정인데 논문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4~6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다. 자료 수집하고 연구 방향을 정하고, 소방서와 가스안전공사 간 협업을 통해 폭발실험장소까지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논문을 쓰면서 어려운 점과 보람은?

*논문을 작성하면서 가스 분야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고 선행 연구자료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산소절단기 토치 결함으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을 때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제조물 보호법에 대한 민감한 사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할수록 토치에 대한 취약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 화재 원인을 연구하는 조사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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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욱 소방장은?

현재 대구동부소방서 구조대원으로 현장 업무를 하는 이호욱 소방장은 올해 36살로 기혼이다. 소방관이 되기 전 4년 6개월 특전사로 근무했다. 따라서 체력과 정신력만큼은 자신한다. 소방관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2010년 8월 입사해 약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그는 평소 체력단련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업에 보람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교대근무와 사고 현장에서의 긴장 및 PTSD(외상후 스트레스)로 인해 어려움도 겪었다. 

그에게 꿈이 있다. 화재조사에 대한 전문성을 한 단계 높이고 싶다. 그에게 소방은 도전하고픈 학문이다. 기계. 전기, 화학, 안전관리 등 공부할 분야가 방대하다. 하지만 기대감으로 행복하다.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 항상 결과가 좋을 수는 없다. 이 소방장은 무엇보다 사고와 화재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소방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민의 신뢰다. 그는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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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23 [10:29]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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