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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광명시장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나서 –이균 기자의 ‘듣보쓴’
광명시가 준비한 굵직한 시정 운영 방향 삼켜버린 온·오프라인 ‘신년 언론인과의 만남’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1/02/18
▲  내용보다 보여주기에 치중한 '광명시 언론인과의 만남' 모습.


광명시가 올해 개청 40주년을 맞이했다. 광명시는 이에 걸맞게 지난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온라인, 오프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년 언론인과의 만남’이란 타이틀을 단 자리였다. 

 

광명시가 준비한 시정 운영 방향은 나름 굵직했다. 올해를 ‘평생학습의 해’로 선포한 것을 비롯,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문제 등 궁금했던 현안을 거론했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민을 위해 많은 것을 내놨다. 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기자회견 진행은 매끄럽지 않았다. 

 

첫 화상 질문부터 원활하지 못했다. 소리가 먹통이었다. 들리는 경우에도 깨끗하지 않아 질문내용을 파악하기 쉽지않았다. 

 

기자회견 시작 5분 전인 10시25분. 시청 관계자와 기자 간 사전 테스트를 하는 음성이 유튜브를 통해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전에서 미숙함을 드러내고 말았다. 

 

광명시가 큰 의미를 두고 마련한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염두에 둔 기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청와대 기자회견은 기자 100명이 화상으로 참석하고, 현장에도 적잖은 기자들이 참여했다. 치열한 경쟁인 만큼 뽑기로 정했다고 들었다. 

 

광명시 역시 회견현장에는 9명의 기자들이 참석했고, 온라인 화상으로 12명의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의 선발 기준이 궁금하기 이전에 21명의 기자만이 참여한 이유를 묻고 싶다. 청와대도 그랬지만 이래서 ‘각본 기자회견’이란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또, 왜 SNS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을까? 광명시청에는 2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출입등록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모두가 취재 활동을 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온·오프라인 모두 합해 21명만이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기자회견 현장 참석은 그렇다고 치자. 화상 참여는 더 늘릴 수 있었다고 본다. 또 단체방을 통해 다른 출입 기자들에게도 질문할 기회를 줬어야 했다. 

 

단체방은 아니더라도 유튜브를 통한 채팅방 운영도 문제였다. 당시 채팅방에는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본지를 포함한 단 2명의 기자만이 질문을 올렸다. 막아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됐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 질문에 대한 박 시장의 답변은 없었다. 현장질문과 화상질문 이외 다양한 곳에서 질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기자회견이 시작한 후 10시33분에는 13명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 수는 잠시 30명을 넘었다가 10시54분 24명, 끝날 무렵까지 20명 대에 그쳤다.

 

시청하고 있던 이들이 모두 기자인 지 궁금하다. 채팅방의 참여도가 너무나 낮기에 드는 의문이다. 

 

같은 시각 경기도청에서는 이재명 도지사가 기자회견을 했다. 도 산하기관의 경기동북부 이전 발표였다. 

 

11시에 시작해 이 지사가 브리핑하고 질문받고 답까지 하고 마친 시간이 11시14분이었다. 하지만 질문 수는 10개였다. 중복질문과 기자 1인당 2~3개씩 복수 질문한 것을 따지면 더 많은 질문을 소화해 답변한 셈이다. 

 

반면, 1시간 넘게 진행한 박승원 광명시장 기자회견 질문수는 현장4, 화상4개 정도에 그쳤다. 이 역시 마이크 때문에, 또 늘어지는 질문 때문에 시간을 다 썼다.

 

당초 질문은 6개로 정하고 시작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사회자는 현장3 화상3개 질문을 받을 것이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이 추가질문을 더 받아 늘어났다. 

 

어느 기자는 기자회견 막바지에 5분 동안 질문했다. 결국, 이런저런 과정을 겪으며 회견은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나 막을 내렸다. 질문이 끝나서가 아니었다. 박 시장의 다음 스케줄 때문이었다. 

 

개청 40년에 진행된 신년 첫 기자회견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많은 대화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까? 

 

광명시는 이렇게 언론인과 대화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남은 것이 있다면 대형화면을 띄우고, 유튜브로 중계하고, 줌으로 화상 질문까지 받으며 기자회견을 해냈다는 것 뿐. 그래서인 지 볼거리는 있었다. 광명시는 과연 이번 기자회견을 어떻게 자평하고 있을까?

 

‘듣보쓴’-<듣고 보고 쓴다>의 줄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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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18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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