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화성시 제부도가 화성시의 외면행정으로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일, 제부도 바닷길 통행개선 추진 대책위 최광수 위원장이 수리를 위해 지붕에 올랐다가 사다리에서 미끄러져 추락, 머리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사고 당시 바닷물이 잠겨있어 육지 병원으로 이송이 늦어져 자칫 큰 화를 입을 뻔했다. 

특히 제부도에는 보건소 건물만 있고 119구급대를 비롯해 응급처지 할 직원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물이 빠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3~4시간 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을 육지로 옮긴 것은 화성시 배가 아닌 안산시 탄도에서 출발한 보트. 전곡항으로 급히 호송된 최 위원장은 대기 중인 구급차로 병원까지 올 수 있었다. 

전곡항과 제부도 인근에 떠 있는 행정선은 제부도 주민의 응급상황에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주민의 설명이다. 

사고를 당한 최 위원장은 그동안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온 인물이다. 그러나 문제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사고를 당한 것.

최 위원장은 평소 “밀물 때 통행제한으로 인해 주민의 기본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제부도를 드나드는 통행 길을 높이 쌓아 24시간 통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화성시에 요구해왔다.

제부도는 민물로 인한 통행 제한으로 아이들 등하교 및 출퇴근 문제, 위급환자 사망 사례, 화재로 인한 이재민 발생 사례 등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2018년 12월 ‘제부도 바닷길 통행개선 추진대책위원회’ 발족하고 화성시에 현재 썰물 때만 통행이 가능한 바닷길(화성시 서신면 송교리~제부도간 2.3km)을 상시통행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이번 사고 사례로 화성시의 입장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