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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거친 이재명...정치적 성장과 후유증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1/10/22

경기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배출됐다. 여야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특별시는 이명박 대통령을 낳았다. 반면, 인구수가 더 많지만 경기도는 막판에 좌절했다. 

 

경기도지사는 언제나 잠룡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늘 고배를 마셨던 경기도지사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등 유력정치인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김문수 전 지사는 “경기도지사가 서울시청광장보다도 언론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는 그렇게 아쉬움이 많은 잠룡 자리였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해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이력만으로 후보가 됐다. 그것도 여당 대통령 후보다.

 

그는 시민과 도민을 위한 화끈한 행정을 펼쳤다. 또 중앙정치에 대해서도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덕분에 사이다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가슴 뻥 뚫림을 느낀 국민은 그를 전국구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지사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는 과정에서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은 몸살을 앓았다. 지금도 후유증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는 대권후보라면 당연한 국회의원 이력이 없다. 당권도 잡지 못했다. 따라서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행정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그 행정력이 검증을 받고 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로비 의혹이 도마 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청은 이로 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해 시장실까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그 횟수가 10여 차례에 이르고 있다.

 

여당 대통령 후보를 배출한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수사결과에 따라 어떤 바람이 몰아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기도청 역시 후유증이 만만찮다. 국회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13일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의원들이 대장동 관련 국감 자료 제출을 촉구하며 경기도청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국감에 나서는 행안위와 국토위 2개 국회 상임위가 요구한 자료는 1,900건이 넘었다 한다. 다른 상임위 요구자료까지 합산하면 2,500여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가 된 이 지사를 가운데 두고 경기도청은 전쟁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직원들은 좌불안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업무 압박으로 인한 수감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18일과 20일 경기도청 국감은 마쳤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 

 

대장동 개발 비리로 구속된 유동규는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지냈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그를 둘러싼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기관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이 역시 유력대권 주자를 배출한 후유증이 아닐 수 없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가 됐을 때 성남시와 경기도청은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성남시청 공무원이 경기도청과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들리는 소리로 그 인원이 100명에 달한다고 하니 잔잔한 바람은 아님이 분명하다.

 

성남시에서 들어온 공무원과 기존 공무원 간 갈등은 이 지사 임기 동안 계속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경기도청으로 입성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유동규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말도 많았다. 자격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임했다. 

 

결말은 비극이 됐다. 이로인해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은 상처를 입었다고 본다. 그 상처는 누가 치료해줄지 의문이다. 

 

이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살펴봤다. 성남시청와 경기도청 소속 공직자는 물론 시민과 도민에게 단 한마디 인사도 없다.

 

경쟁했던 이낙연 추미애 등 예비후보들과 선택해준 당원동지에게 감사의 뜻은 표했다.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가 거론되기도 했다. “성남의 성공한 민생정책은 경기도의 정책이 되었고, 경기도의 성공한 민생정책은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자랑했다. 

 

또,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역시 성과 자랑이다.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었던 성남시청과 경기도청 공직자들의 노고 치하는 어디에도 없었다. 

 

함께한 것이라기보다 혼자 이룬 성과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을 떠쳐 버릴 수 없다. 

 

결국, 성남시와 경기도는 이 지사가 밟고 가는 징검다리에 불과했을까? 감사 인사에서 빠졌다고 투정하는 것으로 보지 않길 바란다.

 

이 지사는 곧 떠난다.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10월 중 도지사직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제, 그를 따라 도청으로 온 많은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근무지를 옮겨온 공직자들의 이동도 예상된다. 

 

선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그중 공무원들의 업무 자세다.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중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선출직 단체장들은 왔다가 간다. 있는 동안 실적을 얻었다면 그들은 그것으로 성공이다. 그리고 떠난다.

 

이 지사가 떠난 후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또 양손에 떡이 있다고 기뻐할 것도 없다. 

 

무엇이 득이고 실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설사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 

 

몇몇은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그것이 곧 성공은 아니다. 유동규가 좋은 사례다.

 

공무원은 평생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직업이다. 출세를 위해 ‘좌고우면’ 해서는 안 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직자의 길로 들어선 당신. 승진이나 보직보다 더 보람찬 일이 분명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나중에 웃는 자가 승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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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0/22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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