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최인혜 오산시장 후보가 10분 기회를 얻어 연설하고 있다.

6.1지방선거 운동 마지막 날. 단 하루가 남았다. 아니, 24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모든 후보들이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동안 선거운동 조건은 같지 않았다. 정당이 다르고 형편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경기도 오산 시장선거 분위기는 눈길을 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무소속 최인혜 후보의 ‘오산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보면 오산시의 정치적 분위기를 조금은 읽을 수 있다. -편집자주-

<오산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오산민주시민연대 추대 무소속 최인혜 오산시장 후보

존경하는 오산시민여러분! 5월4일에 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고 바로 준비해 오늘은 30일, 이제 선거일 하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리 오산민주시민연대는 거대정당만이 후보를 배출하는 것이 아닌, 시민단체도 후보를 추대할 수 있으며 양당구도를 이렇게 삼자구도로 만들 수 있다는 전국최초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산시는 안민석의 놀이터, 안민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오산시민은 5선의 절대권력 아래 유신시대보다도 전두환시대보다도 더 무서운 세상에서 페이스북에 ‘좋아요’ 하나를 마음대로 누르지 못하는 중세시대 소작농과도 같은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절대권력은 오산시민위에 군림하며 오로지 자기 한 사람의 정권연장과 권력강화를 위해 시민을 도구화하고 수단화하여 쓰다 버리고 쓰다 버리는 패악질을 자행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오산시민은 그를 4선 시키고 5선을 시켜주었고 지금도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그의 밑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잔인한 정치깡패의 짓을 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원팀이라며 자신의 정권연장에 가장 만만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젠 6선을 가기 위해 배심원제라는 황당무계한 경선방법을 불합리하게 도입하여 당심과 민심에서 1등이었던 이를 꼴찌 만들고 꼴찌를 1등 만들며 어떤 후보는 경선명단에서 삭제해 버렸습니다.

시민을 발끝의 때로도 여기지 않는 절대권력의 패악질의 절정을 보고 저와 오산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우리는 촛불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시민혁명을 일으켰으며 저 오만한 권력을 퇴출시키고자 시장후보를 추대했습니다.

저는 죽을 각오를 하고 출마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호의호식하거늘 우리가 먹여 살리는 사악한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왜 찍소리도 못하고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우리도 생각있는 인간이 아닙니까? 

도대체 5선의 절대권력이 우리보다 나은 점이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 그가 똑똑하길 합니까, 인간성이 좋습니까, 알면 알수록 사악하고 음흉하고 이미지 정치하려고 마음대로 지껄였다가 아니면 말고의 나쁜 정치인입니다. 

지금 오산민주당은 사악한 절대권력이 하는 짓을 그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는 시민위에 군림하며 자기 수족을 20여년 가깝게 매번 헌신짝처럼 내동댕이 치고 있습니다.  

이젠 깨달아야 합니다. 오산시민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오산민주당은 양심선언을 하고 안민석을 밀어내고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안민석의 퇴출이 오산의 정의를 되찾아오는 것이고 정계에서 아주 퇴출시키는 것이 민주당을 위해서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 시민연대는 너무 가난하여 간신히 개조한 트럭에 스피커를 올려놓고 운행을 하는데 걸핏하면 방전되고 걸핏하면 마이크가 나가니 유세를 하다가도 멈춰야 합니다. 받쳐주지 않는 인프라에 누가 자꾸 선관위에 고발을 하는지 노래도 못틀어 놓고 경고를 받습니다. 

유세 중 나가버린 마이크 때문에 생목소리로 외치다가 우리 본부장님은 병이 나 버렸습니다. 사람이 너무 없다보니 하루에 몇 번이라도 충전해서 쓰자는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합니다. 

거대양당은 천오백만원 이상의 트럭에 스피커 시설방을 따로 만들고 우리보다 몇배의 소음을 내며 노래를 틀고 짱짱한 마이크로 떠들면서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데 경고도 안받으니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걸핏하면 나가버리는 스피커로 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자꾸 바꾸자고도 할 수 없습니다. 시간은 없는데 선관위에 허락받는 일이 너무 복잡해 안 하고 말아야 할 정도입니다. 

왜 연설을 안하느냐 왜 우리동네 안오느냐는 말을 들으면...제가 제일 잘하는게 연설인데 얼마나 하고 싶겠습니까. 돈이 없어 이렇게 답답한 선거운동을 하니 미칠 노릇입니다. 

연설을 못하니 다른 방법의 선거운동을 하지만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우리는 겨우 2명의 키맨이 움직입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죽을만큼 힘이 듭니다. 

수행이나 운전기사도 구하기 어려워 둘째딸 민주를 데리고 하는데 너무너무 시간이 없어 이리저리 뛰다보니 차도 여러군데 긁어버렸습니다. 모두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너무 열악한 장비로 선거운동을 하는게 제일 속상하고 정말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오산시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우리 오산민주시민연대는 시민개미군단의 후원으로 캠프를 꾸리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오산의 절대권력 봉건영주를 몰아내고 자유와 평화를 찾고, 오산의 발전을 가져올 기호5번 오산에 오직 5번 최인혜, 이렇게 힘든 일을 오산시민을 위해 하고 있는 저에게 표를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죽을 각오를 하고 민주주의의 횃불을 높이 들었습니다. 장인수, 이권재, 최인혜 중에 누가 독재의 하늘을 걷어내고 오산시를 잘 이끌어나갈 것 같습니까? 

이번에도 1번을 찍으신다면 5선의 절대권력은 6선으로 갈 것입니다. 오산은 정말 희망이 없는 도시가 됩니다. 오산시민은 깨어나야 합니다.

여러분! 누가 가장 진정성이 있고 능력이 있습니까? 누가 가장 한결같이 공부하며 오산을 사랑합니까?

최인혜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표를 주시면 됩니다. ‘사표’라는 것은 찍고 싶은 후보대신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당선될 듯한 유력당의 후보를 마지못해 찍은 표이지 여러분이 인정한 저 최인혜에게 주신 표는 진정한 민주시민의 한표이며 시민의 힘을 보여주는 표인 것입니다. 그러니 기호5번 최인혜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오산시장이 된다는 것은 시민혁명의 완성이며 이 고귀한 정신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 오산은 시민운동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오산시민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는 길이며 선진도시가 되는 길입니다.

저는 이렇게 죽을만큼 힘든 선거의 길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믿으니까요. 이 어려운 캠프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찍을 사람 없었는데 이제 대안이 생겼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한명이 열명 될 수 있도록 남은 하루 전화를 돌리시고 저의 연설 동영상도 전파해주시고 꼭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산엔 5번 최인혜입니다. 사랑하는 시민여러분의 소중한 한표를 5번에게 던져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