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해 6월,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6.4지방선거에서 안양시장 재선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측근비리 인사파동으로 얼룩진 민선 5기

최대호 안양시장의 목표는 재선이다. 이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민선5기 취임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6.4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 시장이 6.4지방선거에서 안양시장으로 재선되기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무엇이 최대호 안양시장의 재선성공에 발목을 잡고 있는지 살펴봤다.
 
취임 20일 만에 터진 인사파동
 
최대호 안양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야권단일화 과정을 거쳐 새누리당 이필운 후보를 제치고 안양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당선직후 곧바로 터진 인사파동과 측근비리 등이 터져 시작부터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최 시장 취임 후 터진 인사 파동은 2010년 7월 27일자(5급 12명, 6급11명) 인사를 단행하면서 부터다.
 
인사발표가 나자 당시 L부시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잘못된 인사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파만파로 퍼져 결국 안양시 인사 파동을 불러일으켰다.

L부시장은 같은 해 8월 남양주 부시장으로 발령을 받아 떠나면서 '안양시 인사사태 발생에 관한 전말'이라는 제목으로 A4용지 5매 분량의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자료에는  "이번 인사는 비선라인에서 작업해 시장의 일방적 지시로 이뤄졌다"며 "인사권 남용"이라고 비난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L부시장은 그 근거로 최 시장이 6, 7월 최소한의 인사를 하고 9월 조직개편을 통해 중폭 내지는 대폭 인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인사를 단행한 점과 '외부에서 말이 많아 인사를 해야겠다'고 말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인사 결과 노조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간부전원이 좌천된 점, 인사위원장인 부시장은 물론 인사팀장, 행정능률과장 배제와 인사주무관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점, 최 시장이 취임 20여 일만에 공식적인 인사시스템 지원없이 인사안을 구상한 점 등을 들었다.

당시 L부시장은 "공무원노조의 불법행위 관련 업무를 담당한 간부들을 좌천시킨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인사"라며 "최 시장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전공노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소속으로 출마한 손영태 전 전공노위원장이 최 시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를 사퇴, 당시 최 시장은 안양시장에 당선이 되면 손 전 위원장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 파동으로 인해 안양시는 기관 경고, 최 시장 개인에 대한 서면 경고라는 '치욕'의 상처를 남겼다.
 
측근비리, 기자회견 통해 사과
 
취임 초 인사파동에 이어 최대호 안양시장은 측근들의 비리로 인해 또 한 번 곤욕을 치렀다.

안양시는 2011년 11월 박달석수하수종말처리장 위탁업체로 강원 철원군에 있는 C업체에 위탁기간 3년 동안 95억7000여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최 시장 측근들이 안양박달하수처리장 위탁업체 선정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렀고 측근들은 업체 선정과정에서 10억 원의 돈을 받기로 했고 실제 4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개입찰에는 5개 업체가 응찰했지만 C업체가 규모가 큰 다른 업체를 제치고 선정됐지만 업체는 낙찰된 뒤 한 달여 만인 2011년 12월 서울의 한 가스업체에 매각돼 이를 지켜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검찰은 전.현직 하수과장 등 직원 7명을 소환 조사하고 이어 안양시청 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 비리에 연루된 측근들이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

안양박달하수처리장 위탁업체 선정 비리와 관련해 법원은 최 시장의 측근인 김모씨는 징역 3년6개월에 추징금 4억원, 안양시장 전 정무비서 김모(50)씨에게 징역 6개월, 브로커 박모(50)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도매법인 업체선정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안양만안경찰서는 업체선정 비리와 관련해 공무원 5명과 업체관계자 4명, 심사위원 1명, 브로커 2명 등 관련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 시장의 측근 비리와 관련해 안양시의회 새누리당과 경기도당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박달하수처리장 위탁 비리로 최 시장의 측근들이 법정구속 되는 사태를 겪은 상황에서 또 다른 측근 비리 의혹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최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안양시의회 새누리당은 "최대호 시장의 측근비리 등으로 안양시가 명예실추 되고 공무원들의 사기마저 저하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어 "최대호 안양시장은 62만 안양시민에게 공개 사죄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 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최대호 안양시장은 측근비리와 관련해 지난해 기자회견을 통해 "62만 안양시민과 1700여 공직자께 송구스럽다"며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겠다. 오직 시민의 안위와 안양시 미래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을 뿐 측근비리에 대해 구체적인 견해는 밝히지 않았다.

임기 말 또다시 불거진 인사문제
 
최대호 안양시장의 민선 5기는 인사는 때마다 불거진 잡음으로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

인사의 문제로 부각된 것은 지역 편중의 문제점이다. 최 시장과 동향인 지역 출신들이 시의 주요 보직에 등용되면서 지역갈등을 부추겼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지역 간 정서에 따라 문제점은 있었다. 하지만 최 시장의 임기 동안만큼 반목과 갈등을 야기 시키진 않았다는 것이 시 공무원들의 공통적인 분위기다.

또한 지난 1월 7일 새해 실.국별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한 간부공무원이 최 시장을 향해 인사 불만을 표시하면서 업무보고가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6.4지방선거가 120일도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변수가 어떻게 돌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최 시장에게 유리할 점이 많지 않다. ‘인사잡음’ 그리고 ‘측근비리’는 최 시장의 재선도전의 걸림돌이 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최 시장이 6.4지방선거를 앞우고 돌출된 문제점을 완전 극복하지 못한다면 재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