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한 토론회에 참석해 “협치의 해답은 연정...연정을 거스르는 것은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중앙정치를 향해 훈수를 뒀다.

연정 선점 남 지사, 중앙정치에 훈수
연정으로 뜨고 대권도전까지 선언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뜨는 이유는 연정의 선점때문이다. 제20대 총선결과 중앙정치 구도가 크게 바뀌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122석, 제1당이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제2야당인 국민의당이 38석 그리고 나머지는 정의당과 무소속으로 분산됐다.

과반을 넘는 정당이 없는 국회가 오랜만에 구성된 셈이다. 이는 한 개의 정당 힘으로 국회운영과 법률안 통과, 예산안 확정이 불가능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결국 협력정치와 연합정치가 불가피하게 됐다.

청와대 또한 국회와의 협력정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20대 국회에서 협치와 연정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 연정과 협치는 중앙정치의 이슈가 아닐 수 없게 됐다. 그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리 잡고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하게 됐다. 

남 지사는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우리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에도 권력을 몰아주지 않음으로써 '협력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결국 해답은 연정"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자연스럽게 남 지사를 찾는 곳이 많아졌다. 남 지사는 한국정치학회 주관한 '20대 국회, 협치 가능한가' 토론회에 참석, "협치의 해답은 연정…연정을 거스르는 것은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연정의 아이콘임을 자신있게 표현했다.

남 지사는 또 "아직 제도적 뒷받침은 되지 않았지만, 지방장관 형태의 새로운 무보수 명예직을 신설해서 경기도 내 내각제를 실행하겠다"고 밝혀 정치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남 지사의 연정 기득권은 결국 대권도전으로 이어졌다. 

남 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대통령 한번 해보는 게 꿈”이라며 처음으로 대권도전의 뜻을 밝혔다. 물론 “지금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경기도 정치가 중요하다. 경기도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면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직 경기도지사임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그러나 ‘협치(協治)’와 ‘연정(聯政)’을 대권도전에 도달하는 수단으로 꼽아 현 정국의 흐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연정이 이처럼 정치판에 화두가 됐지만 이견도 있다. 

바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다. 정 원내대표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연정에 대해 "헌법 정신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다"며 "대통령 위임제 국가에서 연립정부라면 국민이 누구를 심판하느냐?"고 말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청와대가 지시를 해도 관철시킬 방법이 없다"며 ”당청간 협치를 해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소야대 정국에서 연정과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연정과 협치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연정브랜드를 선점한 남 지사 몸값이 치솟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