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과 도지사 간 소통을 위해 가교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이승철 경기도 정책특보단장     © 이종성 기자

새 직함 정책특보단장은 도민-도지사 가교역할
도민과 스킨십 통해 도민의견 알아야 ‘연정’성공
도의회와의 관계설정은 모든 걸 내려놓고 천천히

이승철 경기도의회 전 새누리당 대표의원이 경기도 정책특보단장이란 새로운 명함을 새겼다. 그는 경기도의회 3선의원이다. 그만큼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 단장이 경기도 정책특보단장직(이하 단장)을 맡는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설왕설래(說往說來) 말들이 많았다. “격이 맞지 않다”는 소리에서 부터 “남경필 경기지사가 측근을 챙긴다”는 말까지 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장은 이 일을 맡았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이 단장은 어떤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을까? 이 단장에게 이 자리는 어떤 자리인지, 또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 등 그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소통통로 마련에 최선 다해

“경기도민과 도지사가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 때 경기도 발전을 꿈꿀 수 있습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이 단장의 첫 마디였다. 이 말 속에서 경기도 정책특보단장이 무엇을 해야 하는 자리인 지 느낄 수 있었다.

짐작은 맞았다. 이 단장은 “도민과 도지사간 소통의 가교역할은 위해 정책특보단장으로 경기도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어느 지자체도 마찬가지지만 경기도는 소통이 필요하다. 바로 연정을 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 단장이 던진 ‘연정’에 대한 첫마디는 미완성이었다.

“남경필 도지사가 연정을 하고 있는데 도민과의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연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뜻에서 경기도 정책특보단장이란 직책을 맡은 이 단장의 이번 결정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단장은 정책특보단의 정무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도민과 도지사의 소통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음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지사를 감싸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더러 소통이 막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일 수도 있고 과장됐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소통통로를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 단장의 이 말은 단장이 해야 할 일을 함축해놓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따라서 도민과의 소통위해 어떻게 풀어 가느냐를 놓고 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책특보단에 활력 불어넣겠다

이 단장은 먼저 정책특보단부터 변해야 함을 강조했다.

"특보들은 각자 서로들 일을 하고 있다"며 "각자의 일을 한데 묶어 직접 대면보고든 서면보고든 바로바로 보고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보단 안에서 먼저 제대로 정리돼야만 진정한 소통통로가 마련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단장이 이처럼 특보단의 변신을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기도청에 많은 인원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소통의 통로는 좁다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도지사와 연락하거나 정책적 제안을 해야 할 때 막상 제대로 마련된 통로가 없다”며 “ 여러 길을 통해 소통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 놓았다.

일정에 쫒기는 도지사의 입장을 잘 아는 만큼 상황을 살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 

이 단장은 공무원 역시 소통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기 쉽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 이유는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대부분 공무원은 행사 회의 등으로 빠듯한 일정을 보낸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일에 묻혀 주변으로 고개를 돌릴 여유조차 없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부지사를 통해도 늦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지사 역시 도지사만큼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도지사에게 전달사항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단장은 도지사와의 정상적인 소통은 행정적인 절차로 진행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사안에 따라 핫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주장했다. 누군가는 바로 보고를 할 수 있는 사람, 즉 직보시스템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 이 단장의 생각이다.

이 단장은 도의회 새누리당 대표시절 도지사와의 면담도 최대한 짧게 잡았다고 한다. 그만큼 도지사가 바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을 아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작은 배려를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소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특보단 활성화가 소통을 여는 길이 될 수 있도록 뛰어보겠다고 밝혔다.

도민과 소통만이 만사형통

“경기도민이 잘 살려면 경기도정이 제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2년 동안 경기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남 지사가 도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장은 원활한 도정을 위해 첫 번째로 도민이 필요로 하는 걸 만들어 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 바탕에 소통이 자리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이 단장은 소통이 가장 절실한 부분에 대해 ‘연정’을 예로 들었다.

이 단장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도민은 잘 모른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따라서 2기 연정은 도민들에게 정확히 설명을 해주고 도민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도의원 간 토론회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도의회에서의 토론회나 공청회보다는 도민이 중심에선 토론회나 공청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도민에게 연정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도민을 상대로 한 연정토론회나 공청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를 통해 도지사가 도민의견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연정을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 단장의 이 같은 의견은 남 지사가 도민과 스킨십을 통해 도민의견을 정확히 알아야 연정을 안착시킬 수 있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남 지사가 강연이나 대학강의를 통해 연정을 이야기 할 때도 도민의 생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도민과의 스킨십을 통해 도민의 의견을 정확히 알아야 연정에 대한 도민의 저항도 풀어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도연정에 대해 비판도 했다. 이 단장은 현재의 연정은 도민이 빠져 있고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2기 연정에서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확히 도민의 의견을 듣고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의회와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단장은 경기도의회 3선의원이다. 게다가 새누리당 대표의원를 오랫동안 역임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을 작정이다. 따라서 도의회와의 관계 설정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은 정책특보단장으로 소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계획이다.

“남들이 볼 때 남경필의 측근 이승철로 볼 수 있습니다. 도의원직도 도의회 새누리당 대표의원도 모두 내려놨습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모든 포화가 도지사에게 집중된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몸을 낮추고 도의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승철 단장이 말하는 경기도 정책특보단은?

경기도 정책특보단은 이름 그대로 정책적인 일을 한다. 정책 문화 체육 등의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잇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보단은 개성이 강한 친구들로 구성이 돼있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 남 지사가 내게 특보단장직을 맡기면서 부탁한 말이 있다. 단장이자 연장자로서 특보단의 엄마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

특보단은 임시로 도청 본관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가 마련되면 상견례를 할 것이다. 각자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으로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 맡아서 진행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할 것이다.

남 지사는 짧고 임팩트 있는 보고를 원한다. 남 지사와 함께 한 시간이 있어 잘 안다.

도지사 선거사무국장을 맡았다. 그 때도 한 줄짜리 보고를 했다. 그러면 자리에서 예스 노 판단을 한다. 1분에 5~6건을 보고한고 판단을 듣는다. 따라서 오케이가 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책임에 대해서는 명확하다. 책임과 권한을 다준다.

이것이 남 지사의 스타일이다. 이승철이 맡은 경기도 정책특보단은 도민과 경기도를 위해 그렇게 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