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득구 연정부지사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말처럼 우직하게 진정성을 갖고 2기 연정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종성 기자

틈나는 대로 전철 등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초심유지’

연정부지사로서 도정전반 아우르는 정무적 기능강화
도민과 함께하는 연정소통 토론회 중시...지속적 소통
양당구조 갈등 속 협치 통해 상생 정치해야 도민행복

강득구 연정부지사가 취임하면서 2기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 부지사는 경기도의회 9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의장을 역임하면서 여야 소통에 주력했다. 또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 부지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연정을 들고 나왔을 때 남 지사의 연정이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이를 지지했다. 강 부지사는 남 지사와 경기연정의 한축으로 함께했다. 경기연정의 시작을 함께한 강 부지사는 이제 경기연정 2기의 상징이 됐다. 연정부지사로 경기연정 2기를 남 지사와 함께 이끌고 있는 강 부지사를 만나봤다. 그가 생각하는 경기연정, 그리고 향후 중점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연정부지사 취임 후 가장 많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한 것은?

▲경기연정을 처음 시작했을 때 도의회 의장으로서 1기 연정 출범에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2기 연정에서는 집행부 일원으로 함께 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연정부지사로 취임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취임 이후 정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등 3당 경기도당을 방문해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습니다. 유관기관과 언론기관 등을 방문해 연정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기연정은 민생정치입니다. 정치와 행정의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우선’이여야 합니다. 민생을 걱정하지 않는 도정은 도민에게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는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연정부지사 임용 당시의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고 도민의 생활불편과 현안문제가 있는 곳은 언제든 방문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도정에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연정을 시작에서부터 함께했다. 소회가 있다면?

▲경기연정을 시작한 당사자로서 2기를 맞은 감회가 새롭습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 직후 남경필 당선자는 연정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였던 저는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대립 구조를 깰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당초엔 당 대 당 연정으로 민주당 경기도당과 새누리당 남경필 도지사의 연정으로 출발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의회 의총에서 연정 안이 부결됐습니다. 저 역시 그 연정 안에는 반대했습니다. 연정을 통해 자치·분권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은 열망이 컸지만 중앙집권적 정치구조 속에서 경기도당이 연정의 주체가 되면 도정이 중앙정치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뜻을 같이했던 의원들의 생각이 반영돼 경기도의회 민주당과 경기도의 연정으로 다시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연정은 새로운 시도입니다. 그러나 처음 시도하다보니 진행 과정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결국은 정치적 목적이라는 오해도 불러일으켰고, 야합 연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산하 기관장 인사청문회를 도입해 투명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했고 생활임금 무상급식 등 집행부와 입장이 다른 민주당의 진보적 가치를 도정에 담기도 했습니다.

-1기 연정을 평가한다면?

▲제가 8대 때 당 대표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 의회와 집행부 간 생활임금조례 등 포함해서 계속 갈등 구조였습니다.

연정을 통해 양당의 가치가 도정에 반영되는 시스템이 되면서, 연정이 도정에 좀 더 합리적이고 상생의 도정이 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임금지원조례지원, 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등을 도입해 투명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였으며, 메르스 사태를 가장 잘 대처한 지방정부로 꼽히는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1기 연정의 평가를 바탕으로 치열한 고민과 폭넓은 토론을 통해 2기‘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이 만들어졌고, 연정의 제반사항을 규정하는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기본조례’를 제정(16.11.8 시행)하는 등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부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연정이 지방자치와 분권 차원에서 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 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기 정책합의문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2기의 경우는?

▲1기 연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치열한 고민과 폭넓은 토론을 통해서 2기 연정 민생연합정책합의문을 만들었습니다. 1기를 시작할 때 2쪽에 불과했던 합의문은 3장 18절 81조 288개의 세부과제로 촘촘하게 작성됐습니다.

이러한 연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집행부와 의회가 큰 틀의 합의를 이루어냈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도 '민생연합정치'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디딘 데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0월 4일 강득구 연정부지사에게 임용장을 교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기 연정부지사의 역할은?

▲1기 연정에서 사회통합부지사가 2기 들어 연정부지사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1기 때의 '행정 제3 부지사'이라는 제한적 역할에서 벗어나 도정 전반에 걸친 연정 파트너로 역할이 확대됐습니다.

1기 연정은 3개 실국을 맡는데 한정되었지만, 2기 연정은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을 바탕으로 도정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과 정무적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의 288개 과제를 도정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국회와 각 정당,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해 도정 전반에 관계하고 있는 단체들과 소통하며 도정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정부지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자세로 우직하게 진정성을 갖고 2기 연정의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것입니다.

-도민이 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실천은?

▲경기연정의 목표는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을 통한 도민 행복입니다.

여야가 합의한 연정과제가 단순히 나아갈 방향만 제시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지닐 수 있도록 도의회 의원뿐만 아니라 도민, 시민·사회단체 등 누구든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입니다.

또한 도민과 함께하는 연정 소통 토론회를 할 생각입니다. 연정으로 1,300만 도민의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그 날까지 도의회와 함께 연정합의문을 근거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지사께서 생각하는 경기연정은 무엇인가요?

▲연정은 협치라고 생각합니다. 자치와 분권이라는 틀 속에서 연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정을 우리 경기도의 성공적 협치 사례로 만드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연정의 성공은 지방자치의 성공이며, 경기연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를 희망합니다.

▲ 강득구 연정부지사가 10월 4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득구 연정부지사 취임식’에서 강득구 연정부지사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치와 행정의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우선' 이어야 합니다. 민생을 걱정하지 않는 의정과 도정은 경기도민에게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경기도민이 행복하지 않다면 대한민국은 행복한 나라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연정이 중요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우리 경기도는 광역지방정부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를 하고 있습니다. 자치와 분권은 여야를 떠나 시대정신입니다. 자치는 자율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정은 자치와 분권의 착한 실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정합의문은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연정의 성공은 지방자치의 성공이며, 그게 바로 넥스트 경기입니다.

-경기연정을 두고 경기도의회 및 정당이 취해야 하는 자세는 ?

▲연정을 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다당제입니다. 한 정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연정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앙이나 지방의회 모두 양당구조입니다. 양당구조는 기본적으로 갈등구조입니다. 이러한 갈등구조를 극복하고 협치를 통해 ‘상생의 정치를 하자’는 의미에서 연정을 시작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좋은 가치를 연정을 통해 도정에 반영하고, 협력과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끄는 수레바퀴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연정의 파트너로서 남경필 지사와 함께 연정을 성공시키기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소통하겠습니다.

-경기도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정의 목표는 도민의 행복입니다. 3선 도의원으로 지역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도민들과 소통하며,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정활동을 꼼꼼히 챙겨나가겠습니다. 도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민생연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경기도는 넥스트경기를 넘어서는 비욘드경기가 되어야 합니다. 경기연정을 자치와 분권의 좋은 사례로 만들고, 그것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를 희망합니다.

1,300만 경기도민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연정의 성공이고, 도민의 행복입니다. 경기연정의 성공을 위해 미력이나마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습니다. 열심히 섬기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항상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뜻하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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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회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언제나 민원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양지역 민원을 상담하고 있다.

연정부지사 강득구는 누구?

합리적 소통의 가교 역할 톡톡히
강직하고 현명하다. 심지가 곧아

강득구 연정부지사는 1963생으로 안양 만안초, 안양 신성고, 성균관대 한국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 정치행정리더십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강 부지사는 이종걸 국회의원실 보좌관과 제 5.8.9대 경기도의회 의원과 당 대표 의장을 역임하고 지난 10월 경기도 연정부지사에 취임했다.

강 부지사는 도의원 시절 당 대표와 의장을 역임하면서 합리적이고 소통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정부지사에 취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연정부지사는 연정의 상징으로 도의 행정 업무 뿐 아니라 경기도 집행부와 도의회 여야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예로 강 부지사는 지역구의 현안이나 학교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질 때도 자신과 다른 당의 도의원과 함께하면서 지역구의 일처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강 부지사의 이러한 평가는 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에게서도 나온다.

강 부지사가 경기도의회 의장을 역임 할 때 새누리당 대표의원이었던 이승철 경기도 정책특보단장은 "상당히 현명하고 합리적"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또 강 부지사는 강직하고 심지가 곧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지사는 경기도의회 의장을 사퇴하고 총선에 나섰다. 당시 이종걸 원내대표와 경합을 벌였다. 더민주에서는 경선 없이 이종걸 전 원내대표를 공천했다.

강 부지사는 낙심했다. 당시 강 부지사는 “먹지도 잠을 잘 수도 앉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상심이 그 만큼 컸다는 뜻이다. 그즈음 강 부지사의 행보를 두고 설왕설래 말 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무소속으로 나간다. 국민의 당으로 나갈 거다. 등등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강 부지사는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었다. 끝까지 더민주에 남아 선당후사 정신으로 유세단을 꾸렸다. 이종걸 의원의 당선과 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강 부지사의 강직하고 곧은 심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 부지사의 이 같은 일관성과 합리적 사고방식은 경기도 연정부지사로 기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