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시 홍보비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언론의 기본원칙은 중립이라고 강조하는 오산시의회 김지혜 의원     © 이종성 기자

'교육도시 오산'에 홍보비집중투입 치적쌓기 급급
내년 홍보비 9억9천만 원에서 22억 원으로 증액
늘어난 홍보비 사용계획 부실...주먹구구식 집행

오산시의 2017년도 홍보비가 2배로 증액됐다. 이에 대해 오산시의회 김지혜 의원(새누리당)은 시가 곽상욱 오산시장의 치적 쌓기를 위한 증액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홍보비 사용이 일방적이고 한 쪽으로 치중돼 있다는 것. 오산시는 올 한해 '교육도시 오산'의 홍보에 올인 하고 있다. 대다수의 홍보비가 이에 집중되고 있다. 김지혜 의원과 인터뷰를 통해오산시 홍보비 집행의 문제점을  들여다본다. 

두 배 증액된 홍보비 어디에 쓰나

오산시의회 김지혜 의원이 오산시 홍보가 곽상욱 시장의 치적 쌓기에 집중되고 있다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오산시의 2017년도 홍보비는 2016년 9억9천에서 21억으로 늘어났다. 11억원이 증액 된 것이다. 늘어난 홍보비는 고속도로 홍보에 9개월 3억2천만원과 오산역 미디어보드, 각종매체를 통한 시정홍보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금액이 늘어났다.

김 의원은 2017년 예산설명회에서 오산시 집행부의 홍보비가 2배로 증액된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뚜렷한 홍보계획을 밝히지 못했다. 다만 인터넷 등 언론 매체가 늘어난 이유도 있고, 앞으로 오산시 홍보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부실한 설명을 했다.

김 의원은 이에 지금까지 오산시의 홍보는 '교육도시 오산'에 집중되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산시가 홍보할 것이 교육도시 오산 뿐 인가? 오산시 이미지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시민에게 시정을 제대로 알려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집행부의 편중된 홍보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시민을 위해 시정홍보가 필요한 것들이 많다"며 "무한돌봄이나 복지사각지대를 위한 사업 등 실제로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계층을 위한 사업이나 아니면 시에서 운영하는 센터의 이용실적이 적어 행감에서도 지적을 받고 있다"며 "시민들이 시의 행정을 알 수 있게 필요한 홍보를 하는 것이 옳은 홍보"라고 덧붙였다.

곽 시장의 방송출연은 조건부

지난 7월 곽상욱 오산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O사에 이어 M사, T방송까지 연이어 인터뷰 요청이 있다고 밝혔다. 언론의 관심을 자랑했다고 볼 수 있다.

단체장이 언론인터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르는 인터뷰라는 점이다. 곽 시장은 방송출연을 하고 1천만 원의 홍보비를 지급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방송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종편 출연 한번에 1천만 원은 시민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의 혈세를 치적 쌓기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곽 시장의 태도도 꼬집었다. 조건부 인터뷰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sns에 “방송출연 요청이 쇄도한다”고 자랑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편향적 지역 언론에 쓴 소리

김 의원은 오산시 홍보비의 편중된 집행을 지적하면서 지역 언론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언론의 기본원칙은 중립"이라며 "한쪽으로 치우친 편향적 언론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산시 관련 신문기사를 보면 대부분 시에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전부"라며 "시 행정에 잘못이 있으면 제대로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의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홍보비를 시에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사에 집중 할 것이 아니라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언론사에 공평하게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