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봉투사건으로 화성시 공직사회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채인석 화성시장. 앞으로 신뢰회복을 위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의 돈봉투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미국 출장길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혼란한 틈을 타 누군가 채 시장에게 미화 1000달러가 든 동보투를 전달했다. 채 시장은 귀국 후 이 사건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채 시장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결국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다. 돈봉투를 전달한 A공무원은 복직됐다. 현재 동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당시에도 많은 의문을 자아냈다. 과장급 공무원을 시장이 모를 수 없기 때문이다. 민원 봉투인줄 알았다면서 수행비서에게 전달하지 않고 자신의 가방에 넣었는지 등등. 이 사건으로 공직 사회에서 채 시장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무혐의 처리된 돈봉투 사건을 통해 채 시장의 득과 실을 짚어본다.

채 시장 돈봉투사건 득실은?

사건이 불거진 것은 채 시장이 자신의 SNS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부터다.

채 시장은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제게 간단한 봉투를 전해 주신 분을 찾고 있다. 별거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읽어 보라 하기에 민원 서류인줄 알았다. 21일 연수를 끝내고 귀국 후 짐 정리 하며 봉투를 확인 한 결과 사진과 같이 미화 1000불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지난 21일은 2016년 8월11일을 말한다.

채 시장이 SNS를 통해 돈봉투 관련 내용을 밝히자 반응은 뜨거웠다.

"화성시 대표사원 채인석 시장님! 멋지십니다." "청렴하신 생각이 여러 사람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출장수고 많으셨습니다!" "역시. 청렴한 시장님. 최고입니다" 등 채 시장은 순식간에 청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채 시장은 이러한 반응에 "제가 제일 부끄러운 것이 우리시 청렴도가 나쁘다는 것이었다"며 "어떤 누구도 부정부패는 허락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공직 사회의 반응은 냉담했다. 미국 출장길에 동행한 과장의 얼굴을 몰라 SNS를 통해 찾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또 당사자인 A과장의 걱정을 하는 동료들이 많았다. 5급 사무관까지 승진을 하면서 평생 공직생활을 한 사람인데 정확한 의미가 밝혀지지않은 돈봉투로 인해 30여년 공직생활에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화성시 한 공무원은 "무혐의 처리가 돼서 다행이지만 자칫하면 평생동안 쌓아온 공직생활이 무너지는 불명예가 될 뻔 했다"며 "반면 이 일로 인해 공직사회에서 채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 업무추진비 규정상 격려금은 현금으로 지출할 수 있고, 추후 업무처리비로 사무처리가 가능하다.
또 당시 출장단 내부에서도 미국 출장 전 시장에게 전달될 격려금에 대해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 시장이 어떤 의도로 돈봉투사건을 공론화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화성시 공직사회에서 채 시장은 시장으로의 신뢰성을 잃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음 지방선거가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채 시장은 이번 돈봉투 사건으로 얻은 것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잃은 것은 크다. 추락한 신뢰도를 하루빨리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방선거까지 어떤 행보로 신뢰도를 회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혐의 처리된 돈봉투 사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미화 1000달러를 전달한 공무원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뇌물공여 혐의로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화성시 5급 A공무원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은 A공무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A공무원은 시장이 미국 현지 관계자들을 만날 때 사용할 격려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검찰은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아 뇌물이라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