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5만을 바라보는 수원시.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답게 3급 부이사관이 3명이나 있다.  ‘기획조정실’ ‘도시정책실’ ‘의회사무처’가 바로 그들이 이끄는 곳이다. 수원시의 살림살이와 색깔을 정해주는 핵심시책을 이끄는 기획조정실. 그리고 시민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도시정책실’ 수원시 규모와 운영에 걸 맞는 시민의 대표가 제몫을 다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의회사무처’는 수원시의 핵심부서가 아닐 수 없다. 올 한해 수원시가 바라보고 가야하는 곳은 어디인 지 세 곳 핵심부서를 이끄는 부이사관 3인방을 만나봤다. 

박흥식 기획조정실장 "공무원이 먼저 변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

당장 성과를 쫓기보다 미래생각하며 업무추진
‘인구100만 이상 대도시특례’ 무엇보다 선처리

수원시 기획조정실은 올해 △시민의 시대, 수원시민의 정부'추진, △시민중심의 상향식 자치분권 실현, △인구 122만 이상 대도시 특례 추진, △시민과 함께 만드는 청년도시 희망 수원 등 수원시 핵심시책을 추진한다.

박흥식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추진하는 사업들은 당장에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이 많지 않다. 하지만 수원시의 미래를 생각하면 중요한 일들이 많다. 차근차근 준비해 수원시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어 "수원시가 펼치고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도 지금 당장보다 수원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실장이 이처럼 눈앞 결과물보다 미래를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공무원들의 생리 때문이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무원은 성과나 결과물을 생각한다. 하지만 공무원이 먼저 변해야 한다. 당장의 성과를 쫓기 보다는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는 자치 기본조례 제정, 인권영향 평가제도 시행, 민주시민교육 강화, 주민자치회 활성화, 아파트 민주주의 정착, 공직개방형 공모제 등으로 시민의 시정참여를 확대강화하고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수원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큰 도시다. 인구가 130만 명을 바라보는 만큼 폭증하는 행정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원시 인구는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울산광역시(119만 6205명)보다 많다. 하지만 공무원 수는 2878명(2016년 12월 말)으로 울산광역시(5952명, 2016년 9월 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공무원 1인당 시민 수는 수원시가 428명, 울산광역시가 201명이다.

기획조정실에서 눈 여겨 보는 대목이다.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 마련을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수원시는 물론 특히 기획조정실은 이에 대한 빠른 정책적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시는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대도시 특례 관련 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뛰고 있다.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는 물론 주무부서인 기획조정실은 올 한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법적지위가 확보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 실장은 “현행 획일적인 지방자치제도의 한계로 수원시를 비롯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들이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행정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도시에 대한 특례 제도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따라서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 마련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하며 “정책적 협의가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자리는 수원시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자리임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수원시의 발전에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배민한 수원시의회 사무처장 “소통이 원활하면 건전한 해결책 나와"

시의회와 집행부, 공감하며 발전적 운영기대
의원들 발의 입법활동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

수원시의회는 5개 상임위원회에서 34명의 시의원이 활동하며 수원시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답게 시의회 규모가 만만찮다.

이런 수원시의회의 업무를 뒷받침 하는 곳이 의회 사무처다. 배민한 의회 사무처장은 지난 1월 사무처장으로 부임했다.

배 처장은 2014년 10대 수원시의회가 출범할 때 사무국장으로 함께했다. 이번에는 3급 부이사관으로 의회 사무처장이 됐다. 10대 수원시의회 전반기와 후반기를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배 처장은 "두 차례나 의회 사무국을 맡게 돼 이전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며 "시의회의 성장과 발전이 지방자치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의회 사무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 처장은 의회 사무국의 역할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일"이라며 "조례 제.개정을 비롯해 각종 안건 검토, 상임위 활동 지원과 정례회, 임시회 의사 진행 준비, 회의공개 및 방청 등 의회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의회 운영의 전반적인 모든 일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처장은 구청장과 국장을 거치면서 느낀 것이 있다. 바로 생활정치의 기본은 현장이라는 것. 따라서 그는 현장에서의 활동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시의원의 현장활동에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시의원들이 활동하며 산하단체나 집행부와 오해나 이견이 생겼을 때 적극 중재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배 처장은 "상대방의 마음과 정황사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알려고 노력하고, 그런 내용이 공감이 되면 서로 소통하면서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 처장은 이를 ‘공감능력’이라고 표현했다. 

배 처장은 이어 "시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도 공감능력을 키우면 불필요한 오해가 줄어질 것“이라며 ”소통이 원활하게 되면 건설적이고 건전한 해결책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배 처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자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고 했다.

배 처장은 SNS를 통한 시정홍보 활성화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SNS활동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 처장은 이밖에 수원시 의원들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의원 발의 조례안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우 55건으로 2015년 39건에 비해 41%나 증가했다"는 것.

배 처장은 앞으로 의원들의 발의 입법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자치법규에 대한 입법검토와 명확한 해석지원으로 의원 발의 자치법규의 완성도 역시  높이겠다는 것이 배 처장의 올 한 해 목표다.

곽호필 도시정책실장 "품격있고 자긍심솟는 도시구조 만들터"

동서 간 불균형 발전해결, 늘 생각하는 과제
군공항 이전지역, 지원사업전개 상생발전 추구

수원시 도시정책실은 2017년 △수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도시발전 모델 구축, △시민참여형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도시정책 추진 등 핵심정책을 추진한다.

수원시는 80년대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를 거치면서 도시가 급속히 팽창했다. 이에 따라 동서간의 균형과 불균형 원도심과 신도심과의 불균형 등 도시문제를 안고 있다.

그중 하나는 수원군공항 이전이다. 

곽 실장은 “수원군공항이전은 이전해갈 지역의 지자체와 지역주민들과 협의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예비이전 후보지가 화성시로 발표된 만큼 지자체와 주민이 함께 참여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지원사업을 전개해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13년 4월 ‘군공항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수원시는 이듬해 3월 전국 최초로 ‘수원군공항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2015년 6월 이전 승인을 받으며 이전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예비 이전 가능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자체에서 이전을 반대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곽 실장은 수원시 동서 간 불균형 발전도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곽 시장의 지적처럼 수원시는 동수원보다 서수원 쪽이 낙후돼 있다.

곽 실장은 "지금 농촌진흥청과 같은 중앙행정기관이 지방이전 따라서 60여만평이 서수원에 위치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부지를 어떻게 잘 조화롭게 균형발전과 그 지역의 거점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숙제"라고 밝혔다.

곽 실장은 이어 구도심과 신도심 균형발전에 대해서도 업급했다.

"원도심의 수원화성문화재 근대문화유산을 콘텐츠문화와 역사성을 잘 발달 될 수 있도록 원도심 재생위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 실장은 "도시는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살기편리하고 사용함에 있어 약자나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이 편리한 도시여야 한다"며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고 포용적인 안전한도시를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곽 실장의 목표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도시구조가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고, 고급화 된 디자인으로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자랑스럽고 자긍심마저 가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 도시가 바로 수원시다.

곽 실장의 꿈은 근무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의 결재 방법은 남다르다. 각과를 직접 방문해 결재한다.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점심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직원과 같이한다. 업무관련 토론을 편하게 풀어내기 위해서다. 물론 본의 아니게 도면이 등장할 때도 있다. 하지만 딱딱하지 않다.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곽 실장은 이에 대해, 격의없이 편안한 업무파트너쉽을 갖자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