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월 25일 대통령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종성 기자

종로에서 총선도전 시나리오...차차기 대권노린다(?)
지금은 도정전념...도민마음 얻어야 길 있다 깨달아
남경필식 도정 좋은 평가...마무리가 큰 변수될 듯

연정의 아이콘으로 대권 도전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도정에 복귀했다. 남 지사는 이번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유승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대권 후보로 당당히 올렸다. 국회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경필보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것도 사실이다. 또 남 지사는 경선을 통해 연정과 협치를 내세우며 우리나라 정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 장미대선이 끝나면 곧 바로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 남 지사에게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한해가 아닐 수 없다. 남은 1년 최선을 다해 도정을 챙기고 내년에 경기도지사 재선에 나설지, 아니면 대권도전의 연장선상에서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길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 지사가 가야하는 정치행보를 짚어봤다.

재선! 총선! 남경필 선택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섰다. 1년 남은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재선도전과 총선출마가 바로 그것.

지금 당장 남 지사가 처한 입장은 도정복귀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 대통령경선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남은 임기동안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말속에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지방선거출마다. 남 지사는 경기도지사 당선 후 나름 능력을 발휘했다. 그 첫 번째가 연정이다. 이 구도는 중앙정치에도 적잖이 영향을 줬다. 또 따복마을 등 남경필식 도정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현안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남 지사가 경기도지사 재선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다시 말해 성공적 경기도정 운영을 발판삼아 대권도전의 기반을 다질 기회를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남 지사의 경기도지사 재선도전은 버릴 수 없는 카드가 아닐 수 없다. 

다만 남 지사의 선택이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무엇 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 새로운 강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선경선을 통해 외유내강형 리더쉽을 보여준 남 지사와 달리 촛불정국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시장의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현실화 될 때 남 지사의 도지사 재선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남 지사, 이 시장. 두 사람 모두 이번 대권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린다. 남 지사보다 이 시장이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따라서 둘이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면 결코 남 지사가 유리하다고 볼 수 는 없다.

남 지사는 1300만 경기도지사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를 밑도는 미미한 지지율로 고전을 했다.

반면 이 시장은 성남시장에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지율 역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수도권에서만 22%를 얻었다. 전국적으로는 21.25%의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남 지사가 속해있는 바른정당은 정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남 지사로서는 재선카드를 쉽게 집어들 수 없는 형국이다.

▲ 도정에 복귀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4월중 월례조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정전념 후 중앙정치 복귀모색

남 지사는 남은 임기 1년, 120% 도정에 전념해 남경필표 정책을 완성해 간다는 계획이다. 그 가운데 실마리를 찾아야 재선도전의 성공률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남 지사의 다른 선택은 총선을 통한 중앙정치무대로의 복귀다.

남 지사는 수원시 팔달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현재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진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3총선에서 현역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김용남 의원은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남 지사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야당에게 넘겨준 상황이 됐다. 다시 탈환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남 지사가 돌아가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남 지사 주변에서는 5선을 한 팔달로 가기 보다는 큰 무대에서 중앙정치로의 복귀를 거론하고 있다.

큰 무대가 거론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남 지사는 초등학교 시절 서울에서 유학을 했다. 초중고를 서울에서 졸업했다.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고를 나온 남 지사에게 종로는 제2의 고향이다. 무엇보다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일번지로 불리고 있다. 6선 도전과 대선을 꿈꾸는 남 지사로서는 나름 의미 있는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종로는 남 지사에게 중요하다. 또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바른정당의 대권후보로 경선을 끝까지 마무리했고, 경기도지사로 큰 과오 없이 임기를 마친 후 총선을 준비한다면 내세울만한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로에서 6선 도전에 성공한다면 당으로서는 유력한 대권후보를 확보하게 된다. 남 지사 본인도 또 당 차원에서도 환영할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는 남 지사가 종로를 통해 중앙정치로 복귀하고 당내에서 입지를 굳혀 차차기 대권에 도전을 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배경이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 통일 토크쇼 "통일은 과정이다"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선후보 남경필이 느낀 것은?

남 지사는 누구보다 먼저 연정을 주장했다. 그리고 직접 경기도정에 실천했다. 협치를 통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결국 연정과 협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남 지사는 대권도전 내내 1%대의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지자체로 1300만 경기도민 수장으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남 지사는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으로 본다.  남 지사는 <위클리와이>와 인터뷰를 통해 “경선과정에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임을 느끼고 배웠다”고 밝혔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경기도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하는 말로 해석된다.

남 지사는 경기도지사로 도정을 운영하면서 정국구상을 했다. 도백으로 행정도 경험했다. 대권도전을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했다. 과감하게 대권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과가 참담한 만큼 남 지사의 정치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경기도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점은 남 지사가 얻는 수확이다.

재선도전을 하든 총선출마를 하던 앞으로 대권도전을 위해서는 경기도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 지사가 남은 임기동안 도정에 임하는 자세가 곧 향후 그의 행보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