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 부정축재 재산몰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 특별법 제정을 위해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초당적 국회의원 모임을 제안하고 있다.

4선의원 중량감에 최순실게이트로 당내 입지구축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오산) 의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안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통해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이런 안 의원이 지난 4월 국회를 시작으로 5월 31일 울산, 6월 1일 부산, 5일 목포를 거쳐 9일 대구까지 북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북상하고 있다. 6월 22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오산시와 가까운 동탄복합문화센터 일정도 잡혀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최순실 사태는 큰 파장만큼 관심도 크다. 그 시작을 연 안민석 의원이기에 많은 사람이 그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 4선 의원 이지만 당내 비주류였던 그다. 하지만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그의 행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당내에서 안 의원의 입지는 견고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년 6.1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안 의원은 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그의 정치적 행보를 전망해 본다.

내리 4선 청문회 스타로 급부상

안민석 의원은 오산에서 2004년 17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8.19.20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한 국회의원이다.

안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최순실 정유라와 관련된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탄핵정국에서 안 의원의 한마디 한마디가 화제가 될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안 의원은 3년 동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밀착 추적한 인물로 이를 엮은 책 '끝나지 않은 전쟁'을 출간했다. 현재 전국을 대상으로 북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안 의원은 북토크쇼를 통해 하고픈 얘기가 있다. 바로 시민의 힘으로 최순실 일가의 재산을 환수할 때 비로소 해결된다며 재산환수 문제를 공론화 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대통령 파면과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의 책 제목이 <끝나지 않은 전쟁>이 된 배경이다.

안 의원의 북토크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반응은 안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 국회 헌정기념과에서 열린 '끝나지 않은 전쟁_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 출판기념 북토크쇼 모습.

꽃놀이패 쥔 안 의원 그 선택은?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벌써 단체장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 역시 경기도지사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인지도가 급상승된  결과다.  

안 의원은 1966년생으로 올해 만50세다. 게다가 4선 국회의원이다. 얼마든지 정치적인 큰 그림을 그릴 시간적 여유가 있다.

먼저 최근 급상승한 인지도를 배경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꿈꿀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전혀 나쁠 게 없다.

현재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시장 역시 탄핵정국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얻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대권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안 의원 역시 최순실게이트로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그동안 당내에서 비주류라는 평가를 받던 안 의원이 주류로 진입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든 안민석 의원이든 공정한 경선을 통해 선택된 후보가 제 몫을 해주면 된다. 특히 강한 후보로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경기도지사 자리를 탈환하면 목적이 이뤄지는 셈이다.

안 의원은 현재 양손에 떡을 쥐고 있다. 꽃놀이패다. 안 의원 앞에 여러 가지 길이 펼쳐져 있다. 경기도지사 도전과 5선 국회의원 출마가 그것. 

도지사 도전에 성공한다면 대권까지 넘볼 수 있다. 반면 5선 도전에 성공하면 국회의장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회부의장 자리는 따논당상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최순실 부정축재 재산몰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지난 1월 시작해 4차 공청회를 지난 8일 개최했다. 국회에서도 네 번의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특별법 제정을 위해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초당적 국회의원 모임을 제안했다. 안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 의원이 앞으로 어떤 정치행보를 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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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석 의원이 지난 3년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추적해온 과정을 담은 책 '끝나지 않은 전쟁_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 책자

안민석 “최순실 은닉재산 몰수까지 달립니다”

안민석 의원이 지난 3년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추적해온 과정을 담은 책을 냈다. <끝나지 않은 전쟁_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다. 그 후 안 의원의 모든 일정은 달라졌다. 전국이 무대가 됐다. 북토크쇼 진행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 의원으로부터 최순실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 북토크쇼가 연일 만원사례 속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조차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안 의원은 2014년 초 그는 종교계 인사로부터 제보를 받고 승마계 비리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비리의 중심에 있는 정유라의 부모가 정윤회와 최순실이라고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묻혔다. 이후 안 의원은 정유라의 행적을 놓쳤다. 그는 우연히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정유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추적을 재개했다.

안 의원은 결국 정유라의 이대 입시 비리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자가 최순실이며 그 배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추적자들의 선두에 선 것이다.

안 의원은 “이 책은 지금까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추적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최순실이 국내외에 차명으로 은닉한 재산을 추적해 몰수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