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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 12월, ‘끝’이라 쓰고 ‘시작’이라 읽는다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7/12/26 [11:06]

「12월은 그런 계절이다. 그대도 나도 사라지는 시간이다.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엄중히 묻는 계절이다. 돌이켜보자,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12월은 그런 계절이다. 신독(愼獨)하며 침잠하는 시간. 삶을 관(觀)하며 하늘과 직거래하며 나를 깊어지게 만드는 계절. 나 또는 다른 이와의 ‘약속’을 얼마나 충실히 지키며 살았는지 물어도 좋겠다.

12월은 그런 계절이다. 무소유(無所有)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축적하는 시간. 욕망을 좇았던 지난 시절을 반성하고 다가올 나날은 비우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니게 해달라고 조용히 기도하는 달이다.」

어떤가? 공감했다. 이 글은 언론인이자 시인인 최정용 씨가 읊은 시다. 그는 12월을 “어쩌면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 했다.

그렇다. 12월은 ‘끝이라 쓰고 시작’이라고 읽을 수 있다. 또 다른 세상을 여는 에너지를 담고 우리에게 온 12월이다.   

2017년 어땠는가? 먼저 돌이켜보자. 많은 시행착오가 안타깝다. 그것이 큰 피해를 입혔다면 더욱 애탄다. 그때 왜 그랬을까? 원인은 많다.

눈앞 내 이익만 생각했구나. 내 몸 편한 것만 찾았구나. 소심한 복수심에서 삐뚤어진 마음이 내린 결정이었네. 시기와 질투, 교만도 한몫했다.

12월이 지나면 이런 것들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자신 없다. 하지만 매듭은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많은 생각과 반성을 집어넣고.

12월이 있어 다행이다.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어가기도 한다. 매듭짓지 못하고 다음해 1월로 품고 간다.  12월이 다가왔음에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들의 새해는 힘겨울 것이 분명하다. 쓰러질 수도 있다.    

대나무에 매듭이 없다면 그리 높게 놀라갈 수 없다. 지난 시간은 매듭으로 끊고, 새롭게 출발하자. 2018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겠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없어서는 안 될 내비게이션 안내방송이다. 현대인은 믿고 사용하는 안내자가 있어 편하다. 어디를 가든 자신만만하다.

가라는 대로 가면 목적지로 갈 수 있으니까. 간혹 ‘인간내비게이션’이라 외치며 잘난 척하다 후회할 때도 있다.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어떻게 이길 수 있나? 오죽하면 아내와 내비게이션안내녀의 말 잘 들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하지만 인생경로는 다르다. 한번 이탈하면 그만큼 아프다. 시간, 돈, 건강, 인간관계, 가정 등 많은 것에 상처를 입는다. 이겨내고 새로운 길로 찾아들면 다행이다.

그런데 찾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포기한다. 조그만 더 걸으면 새 길이 있는 데... 그의 눈에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평소 수월한 일도 쉽게 풀지 못한다. 인간관계부터 꼬인다. 경험자는 말한다. 인생 험로에 들어서면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정상궤도를 이탈한 이에게 12월은 큰 의미가 있는 달이다.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믿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이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혹, 올해 12월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아쉬워말자. 2018년에도 12월은 온다. 그때를 믿고 한 해 열심히 달려보자. 12월, 어찌 든든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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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26 [11:06]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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