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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언론을 파헤친다⑪ ‘훈민정음’과 의미가 다른 ‘기자정음’의 교훈
네테즌들 기자가 쓰는 용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8/01/23 [23:16]
▲  ‘기레기’(기자+쓰레기)들이 쓰는 언어풀이 사전 ‘기자정음’에 올라와 있는 용어풀이들. 기자가 작성한 기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증거다. © 데일리와이


기자교육은 오직 언론사 몫. 그럼 경기도 언론은? 

<와이>는 경기도 발전을 위해 작은 밀알을 심고자 한다. 바로 경기도언론개혁시리즈 ‘경기도언론을 파헤친다’라는 제목으로 쓰는 연재가 그것. 결코 특정매체를 음해하거나 피해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 맞는 소리면 고쳐주고, 틀리면 하던 대로 쭉 밀고 나가면 된다. 판단은 독자가 한다. 이 일은 <와이>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경기도언론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는가는 경기도발전의 바로미터이기에 노력해보자는 취지다. 첫술에 배부르냐마는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험난한 길의 첫발을 내딛는다. 

국민은 기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가을부터 언론과 기자에 대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국이 바삐 돌아가다 보니 뉴스에 민감해지는 것과 맞물려있는 듯하다.

그 와중에 ‘기자정음’이란 얘기가 있다. ‘훈민정음’에 빗대 네티즌들이 만든 신조어다.
훈민정음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다. 그렇다면 기자정음은 무엇일까? 훈민정음 만큼 훌륭한 지침서일까? 그 내용을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훈민정음의 말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빌려 쓰고 있는 중국 글자가 아닌 우리말을 적는 데 맞는 새 글자를 만든 이유를 밝히고 있다.

또 '어린백성' 즉 어리석은 일반 백성을 위해 배우기 쉬운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담겨있다. 따라서 훈민정음은 민족자주정신과 민본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기자정음은 다르다. 네티즌들이 기사에 대한 신뢰감을 잘 보여준다. 기자정음이 나온 취지 설명부터 예상을 뒤엎는다.

기자정음은 ‘기자가 쓰는 용어가 본래의 뜻과 달라 여기에 제대로 정리한다“고 밝히고 있다. ‘기레기’(기자+쓰레기)들이 쓰는 언어 풀이 사전으로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을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기자가 쓰는 언어풀이 사전

그 내용을 보면 충격적이다. 그러나 완전 부정하기 어렵다.
언론은 제목으로 [속보] [단독]을 많이 쓴다. 속보는 누구보다 먼저 기사를 썼다는 의미다. 현장을 누비는 기자로서는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속보는=빠르게 베꼈다 의미로 해석했다. 단독은 그야말로 특종이다. 기자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것 역시 혼자 베꼈다로 풀어놨다.

기사에 또는 기자가 잘 쓰는 용어 중 ‘팩트를 체크해 본 결과’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탈에서 두어 번 검색해 본 결과로, 논란이 되고 있다 = 여기 악플 좀, 네티즌의 반응은 = 따지고 보면 나(기자)도 네티즌, 충격=별 내용이 없다, 용납할 수 없는=언론사와 적대관계, 관심이 뜨겁다=광고비를 받았다, 한 매체에 따르면=기자도 잘 모르긴 한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이 새끼 마음에 안드네, 용납할 수 없는=우리 언론사와 반대진영, 국민 대다수가=사무실 직원 의견이,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아니면 말고라는 의미가 있다고 풀어놨다. 
기사에 대한 불신이 이 정도다 보니 기레기라는 단어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언론 경기도언론 수준은?

최근 언론신뢰도에 대한 국제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세계 38개국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1000명의 표본집단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부분은 공정하게 보도한다는 질문에 2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순위는 37위다. 일반보도 역시 36%만이 공정보도라고 응답했다. 일본의 65%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정치 및 일반보도에서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신뢰도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국민의 정치수준이 높아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언론환경을 둘러보면 단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에는 신문법을 적용받는 언론사가 6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문제는 기자를 교육하고, 훈련시키고, 자격시험을 치거나 허가증을 주는 곳은 없다. 기자양성은 오직 언론사의 몫이다. 수많은 언론사 중 훈련과정도 자료도 없는 곳이 허다하다.

경기도로 눈을 돌려보자. 대부분의 언론사가 먹고살기 급급하다. 따라서 기자양성은 꿈도 꾸지 못한다. 사주와 뜻만 맞으면 하루아침에 기자가 될 수 있다.

특별한 교육도 없이 시작된 기자생활. 처음에는 어리버리하다. 하지만 1년만 지나면 모두 기자가 된다. 입만 살아 있으면 누구나 대기자다.

기사를 쓰는 기자 본연의 일은 내팽개치고 광고수주를 위해 출입처를 들락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기자임을 믿고 있다. 하물며 자신보다 규모가 작은 언론사 소속 기자는 냉대까지 한다. 기자가 무슨 벼슬인 줄 안다. 기사한줄 쓰지 않으면서 기자로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낙후된 분야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언론’이라 말하고 싶다. 언론사는 물론, 기자 스스로 반성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분명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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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3 [23:16]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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