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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 자유한국당 복당. 남경필이 튕긴 주판알은?
진보vs보수 구도 만들어 한판승부로 재선도전 돌파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8/01/25 [16:10]
▲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치인생에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가 왔다. 탈당과 복당 절차를 밝으며 정치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사진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회의  모습)    © 데일리와이

복당 반대세력 남 지사 경선 걸림돌 될 가능성 높아
청년정책으로 확보한 젊은층 잃고 철새이미지 얻어 
자유한국당 복당, 향후 정치행로에 큰 영향 있을 듯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당일인 6월13일을 향해 정치권이 꿈틀거리고 있다. 다가오는 ‘설’이 지나면 지방선거는 정점으로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벌써 치열한 선택의 고통을 겪은 이가 있다. 바로 남경필 경기도지사다. 남 지사는 탄핵이라는 큰 역사의 흐름 속에 탈당과 복당을 겪어야 했다. 철새정치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복당. 남 지사는 어떤 계산을 마쳤기에 복당의 길을 걷게 됐을까? 그 과정에서 그가 잃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인 지 살펴봤다. 


탈당과 복당, 과거는 묻지마세요

극정농단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치소용돌이 속에 남 지사는 큰 결심을 했다. 당을 개혁하지 못한다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혼자가 아니었다.

유승민 정병국 등 정치동지들이 있었다. 그들의 선택은 개혁보수라는 이름으로 바른정당을 세웠다. 그 후 대선도 치뤘다. 남 지사 역시 경선에 나섰다. 유승민 후보에게 패했지만 제몫을 톡톡히 했다.

문제는 바른정당 지지율. 바른정당은 대선 후에도 바닥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 통합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 남 지사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수많은 경우의 수가 그를 괴롭혔을 것이다. 주판알을 튕기고 접고 다시 튕겼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자유한국당 복당이다. 옛 새누리당 탈당 1년만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남 지사 입당에 대해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남 지사와 4년 만에 처음 통화했다"며 "(바른정당)탈당을 했는데 언제 (우리 당으로) 오냐고 하니 조만간 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때 서로가 욕하던 사이가 이렇게 풀렸다. 그로부터 나흘 후 남 지사는 대리인을 통해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에 재입당 서류를 제출했고 오후 6시께 당원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남 지사는 복당과 관련해 SNS에 입장을 밝혔다.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는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 그 첫걸음이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재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남 지사가 자유한국당 관계자와 얼굴을 맞댄 것은 1월18일 신년인사회때다. 홍 대표는 가수 나애심의 노래 ‘과거를 묻지 마세요’를 부르며 남 지사의 복당을 환영했다. 또 당원에게 인사를 시키며 차세대 지도자감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 당원들에게 큰 절했다.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

복당. 남 지사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가장 먼저 철새정치인이란 낙인이 찍힌다. 특히 보수개혁을 부르짖었던 남 지사다. 그만큼 자유한국당을 향해 매몰찬 소리를 많이 했다.

홍 대표에게도 쓴 소리를 했다. 그렇다고 변한 것은 없다. 그만큼 복당의 명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언론들이 기록을 갖고 있다. 때만 되면 필름을 돌린다.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수치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 지사는 복당을 결정했다. 이유는 단 하나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보수표다.

남 지사가 재선도전을 포기한다면 몰라도 6.13지방선거에 출마한다면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제자리걸음만 하는 바른정당으로 재선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기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1월 중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경기도지사 적합도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53.1%, 남 지사 15.8%로 나왔다. 그 뒤를 심상정 국회의원  9.7%, 전해철 전 더민주경기도당위원장 5.4% 이 뒤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때 남 지사의 복당이 반영된 조사는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 지사는 표를 끌어 모을 구도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바른정당이 안지 못하는 보수표를 얻어야만 해 볼만 한 선거가 된다고 분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설문조사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재명 시장은 인구가 많은 수원, 성남, 용인시에서 58%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반면 남경필 경기지사는 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 양평군, 가평군, 여주시에서 높은 지지도인 22.3%를 기록했다.

남 지사가 가장 원하는 것은 보수vs진보 선거구도다. 그렇게 된다면 진보 측에서 누가 나와도 해볼만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 지지도는 결정적이지 않다.

게다가 현역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지난 선거 때 맞붙은 김진표 후보와 대결보다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이 남 지사의 계산이다. 


도정으로 챙긴 젊은 표 어디로 가나

남 지사는 현역 경기도지사다. 남 지사는 도지사로 역임하면서 연정 등 많은 힘든 일에 도전했다. 그리고 성공시켰다. 하지만 정치판이 요동치면서 연정의 틀은 금이 가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남 지사는 누구보다 젊은층을 위한 도정을 펼쳤다. 지금도 이재명 시장과 설전을 펼치는 것이 청년수당이다. 이 시장이 뭔가를 감지했다고 할 수 있다.     

남 지사는 "일하는 청년에게 투자 한다"며 새 정책 펼치고 있다. 경기도가 일하는 청년에게 직접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일자리, 주거문제 해결 그리고 출산문제까지 연계해 도정을 펼치고 잇다. 젊은층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자유한국당 복당 후 이들 젊은 표심은 어디로 가느냐에 있다. 젊은 표만 생각한다면 바른정당이 유리할 수도 있다.

최근 갤럽조사에 따르면 19~29세 연령층에서 15%의 지지를 받으며 더불어민주당(4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0대까지도 2위다. 하지만 남 지사가 복당한 자유한국당은 20대에서 2~3%의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50~60대로 넘어가야 18%, 22%의 지지도가 나온다.

이 여론조사는 남 지사는 물론 젊은 유권자에게도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 간 남 지사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하는 의문 속에 답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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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5 [16:10]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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