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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언론개혁시리즈 ⑬ 삼성의 나팔수 경기도언론들은 잠에서 깨어나라
경기도 언론들, 삼성전자가 수원에 본사가 있음에도 취재활동은 취약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8/04/08 [14:19]

 

▲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캡처   © 데일리와이

지적기사는 통신사 것 받고 홍보기사는 소속기자 작성

정기적 삼성광고 수주, 삼성 향한 무뎌진 펜 점검해야

지방정부에 군림 말고 언론역할 하려면 ‘환골탈태’해야

<와이>는 경기도 발전을 위해 작은 밀알을 심고자 한다. 바로 경기도언론개혁시리즈 ‘경기도언론을 파헤친다’라는 제목으로 쓰는 연재가 그것. 결코 특정매체를 음해하거나 피해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 옳은 지적이면 바로잡아주고, 견해가 다르면 해오던 대로 쭉 밀고 나가면 된다. 판단은 독자가 한다. 이 일은 <와이>가 잘나가기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결코 도움이 도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경기도언론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는가는 경기도발전의 바로미터이기에 노력해보자는 취지다. 첫술에 배부르냐마는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험난한 길의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


삼성기자 터져도 입 다문 경기도언론들

최근 삼성그룹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KBS, MBC, SBS 등 지상파에서 보도한 '삼성'과 관련 기사가 6꼭지다.

△이건희 삼성 회장 차명계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에버랜드 땅값 의혹 △미래전략실 장충기 문자 등이 그것이다. 4월에 접어들면서는 한겨레 단독보도로 ‘삼성 노조파괴’ 기사가 이어졌다.   

그래서 경기도의 메이저(?) 신문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경인일보 경기일보 중부일보의 기사를 훑어봤다.
각 매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삼성’이란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봤다. 그 결과 같은 기간 동안 삼성과 관련된 기사는 홍보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라이온즈야구팀/수원삼성축구팀/삼성화재배구팀/갤럭시S9출시/삼성임직원 봉사/삼성 영업이익/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파워권 2018년형 출시/삼성전자, 미국에서 에너지 최고효율 인정 받아/삼성페이 가입자, 2년 반만에 10,000,000명/용인에버랜드, '중국상해 꽃박람회'서 정원부문 대상수상/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후 첫 공식 활동은 유럽 출장… 글로벌 경영 시동 등 삼성이 내놓는 보도자료에 의한 기사가 많았다. 

앞서 말한 삼성관련 지적기사인 △이건희 삼성회장 차명계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삼성 노조파괴 기사 등 삼성이 예민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사들은 각 매체와 계약된 통신사의 기사를 받은 정도였다.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회사인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29 (매탄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관련된 기사는 모두 중앙 언론에서 쏟아진다. 본사에 기삿거리가 없는 것인 지 아니면 지역 언론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것인 지 궁금하다.

‘에버랜드 땅값 의혹’은 지역 언론의 몫이 될 수도 있었다. 위치적으로 취재여건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주변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앙 언론에 선수를 빼앗겼다. 물론 정보를 얻고 단서를 잡는 것이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리적 장점과 정보력을 살려 후속취재로 독자에게 알권리를 제공하려는 악착스러움은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삼성전자의 홍보를 총괄하는 곳은 서울 서초동 사옥이다. 이곳 커뮤니케이션팀이 삼성전자의 대언론 업무를 맡고 있다. 팀장이 사장 급으로 업무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 가를 엿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팀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미래전략실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가 취재라인이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에버랜드 땅값 의혹’같은 기삿거리를 던져주지 않는다. 홍보를 총괄하는 팀이 서울에 있는 것과 지역 언론들이 삼성 기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은 무관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경기도 메이저(?)신문 기사를 찾아보니

지난 3월4일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장충기 문자’를 기사화 했다.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언론사 간부간의 문자내용을 공개한 것. 이는 삼성과 언론사 유착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보도였다.

그런데 경인일보는 삼성성공시리즈 연재를 3월6일부터 시작했다.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는 충분히 본보기가 된다. 하지만 국민을 경악케 하는 언론 유착관계 보도가 터진 후라면 시기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삼성-언론 유착 문자' 기사는 기자 기명없이 디지털뉴스부에서 올렸다. 통신사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
또 3월5일 금감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 27개에 자산총액 61억 원"… 과징금 30억9천만원 기사역시 연합뉴스 기사를 받아 디지털뉴스부에서 입력했다.

▲  삼성과 언론의 유착이 어느 정도인가를 엿볼 수 있는 장충기 문자. (방송캡처)    ©데일리와이


반면 본사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분위기가 달랐다. 3월23일자 삼성 80주년 '조용하게'… 지역 상권은 '우울하게' 李부회장 문제 등 행사 축소를 비롯해, 3월30일자 '해외 출장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다음 달 초 경영일선 복귀 전망. 3월12일자 부동산 시장도 '삼성효과'… 달아오른 평택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일보는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 1심서 징역 24년ㆍ벌금 180억/검찰 '삼성 노조와해 의혹' 본격수사…삼성전자서비스 압수수색/“과징금 대상 이건희 차명계좌 잔액 61억8천만원” 등 기사는 연합뉴스를 받아 게재했다.

경기일보 역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15조6천억원…신기록 경신/‘삼성 페이’ 가입자수 1천만명 돌파 기념 ‘삼성 페이 팬 스페셜 프로모션’/삼성전자 창업 80주년 기념 한 달간 집중 자원봉사 활동 펼쳐 ‘주목’/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1위는 삼성전자…한전, 현대차 뒤이어 등 기사는 소속기자 기명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중부일보는 '글로벌 행보' 집중하는 이재용…"전자·바이오 주력할 듯"/삼성전자, 패럴림픽에 시각장애인 초청 등 삼성의 보도자료에 의한 기사는 소속기자가 작성했다.

그러나 검찰 '삼성 노조와해 의혹' 본격수사…삼성전자서비스 압수수색 등 삼성에게 부정적인 기사는 통신사의 기사를 받아 게재하는 정도였다. 

경기도 지역신문들은 이렇게 하며 정기적으로 삼성광고를 수주하고 있다. 이들에게 삼성의 광고는 횟수와 금액으로 무시할 수 없다.

아마 경기도언론은 이렇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중앙언론들도 삼성 앞에서 꼼짝 못하는 데 우리가 뭘?”
하지만 경기도 언론은 너무 허약하다. 중앙과 지방 사이에 껴 독자를 잃어버린 지 오래됐다.

오로지 지방정부만 바라본다. 그곳에는 아직도 막강한 힘을 쓴다. 이렇게 해서는 앞날이 캄캄하다. 독자를 찾아오려면 언론다운 언론으로 환골탈태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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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08 [14:19]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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