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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 경기도에는 똘똘한 언론홍보위원회가 필요하다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12:20]

공공기관에 등장한 새로운 기구는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또 그 존재를 뒷받침할 근거도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취지에 맞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태생이 그러하듯 제 역할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경기도언론홍보위원회가 그렇다.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근거도 없이 탄생했다.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변신이 없다면 홍보위원회 앞날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는 지난 해 초,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언론관련 예산 집행지침(안)’을 마련하고 시행중에 있다. 실국은 물론, 산하기관은 이를 근거로 홍보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청 내부결재만으로 홍보위원회가 탄생한 것. 그 흔한 조례제정 절차조차 없었다. 기획담당관실에서 마련된 지침서는 남경필 도지사 결재로 시행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조례가 제정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어떤 차이가 있을까? 투명성에 큰 차이가 있다. 홍보위원회가 조례제정으로 탄생했다면 대외적으로 모든 절차를 공개해야 한다. 홍보위원 구성부터 진행사항, 그리고 의결사항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 대신 그만큼 힘이 있다.

하지만 지금 홍보위원회는 불투명하다. 홍보위원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신상이 노출되면 로비가 있을 수 있다며 밝히지 않는다. 그들이 한 일도 들여다 볼 수 없다.

그래서 홍보위원회가 목적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언론 길들이기’란 말까지 나온다.

한 홍보위원은 “홍보위원회 설립취지에 걸맞게 의견도 내고, 따져도 보고 싶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홍보위원회가 생기기 전과 후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기존 힘 있는 언론사는 여전히 제몫을 챙겨가고 있다는 것. 다만 예산을 조금 깎는 시늉은 한다는 것이 내부지적이다.

만일 홍보위원회 운영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이런 일이 가능할까? 결국 홍보위원회는 새로운 광고요청을 거르는 필터역할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눈 감아준다고 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홍보위원회 탄생이 법적근거가 없는 만큼 이에 속한 홍보위원들도 책임질 이유가 없다. 따라서 주최 측 의견이 곧 의결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는 50명이 넘는 전문가와 교수를 홍보위원으로 위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지역에 이렇게 많은 전문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도 지역 언론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을 보호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제대로 된 홍보위원회를 발족한다면 경기도 및 산하기관은 언론관련 예산집행 때문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는 지금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사가 주최하는 행사로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 도민세금이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충실하게 운영하는 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홍보위원회는 이런 사업예산에 대해서는 매체유형과 비율만 결정하는 역할만 하도록 돼 있다. 이 역시 필터 역할이 아닌 지 의심스럽다.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홍보위원회다. 행정 광고든, 사업예산이든, 도민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제대로 심의하는 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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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0 [12:20]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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