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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vs.서철모 화성시장, 수원군공항 “물러설 수 없다”
오는 5월, 공항개발종합계획 결과발표 앞두고 수원군공항 문제 ‘후끈’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1/02/26
▲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표·백혜련·김영진·김승원 등 수원지역 국회의원 간 공조가 빨라지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유치 방안 논의 간담회 기념촬영.   


염태영-신년기자회견에서 통합공항 필요성 강조+정치권 힘 모으기 나서

서철모-환경문제 내세워 공항 이전문제 원초적 차단전략, 언론 적극활용  

 

2021년 새해 들어 수원시와 화성시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다. 최근 염태영 수원시장과 서철모 화성시장의 행보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두 지자체는 물밑작업 속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 일들은 전담 부서가 맡았다. 이번엔 다르다. 단체장들이 적극적이다. 같은 시기에 비행장 문제로 활동한 경우는 드물다. 그들이 분주해진 까닭은? 오는 5월로 전망되는 국토교통부의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 결과발표 때문이다. 염 시장과 서 시장의 주요 전략이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통합공항 필요하다 vs. 환경보존 우선

 

수원시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지지를 얻는다면 수원 군 공항 이전은 당연해진다. 통합공항 건설은 곧, 수원비행장 이전이기 때문이다. 

 

화성시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 일대로 정해져 있다. 주민들 동의 절차와 국토교통부 결정만 남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그동안 수원비행장 이전에 대해 함구해왔다. 국가사업이라는 전제 아래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수원시는 그동안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방법은 그리 시끄럽지 않았다. 언론홍보와 지역 간담회 등을 활용했다. 찬성하는 수원시민과 화성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려 애써왔다.

 

하지만 서철모 화성시장은 달랐다. 초선 시장으로 전임 채인석 시장의 군공항 이전 반대를 이어받았다. 다만 과격한 반대 발언이나 행동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화성시는 환경을 앞세웠다. 이전 예정지인 화옹지구 일대가 자연의 보고임을 홍보했다. 그 대상은 수원시와 화성시민만이 아니었다.

 

전체 국민은 물론, 세계에 화옹지구 일대 생태계 중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지역 언론을 넘어 중앙언론과 해외 미디어까지 적극 활용했다.

 

이처럼 두 지자체는 군 공항 이전문제로 놓고 신경전을 펼쳐왔다. 때로는 시민이, 어느 때는 정치인이 나서며 찬반 대립을 이어 왔다.

 

두 지자체 간 싸움은 언젠가 마무리될 일이다.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 간 전력투구 강도가 더욱 거세지는 이유다.

 

활발한 움직임 염태영이 노리는 것은? 

 

새해 들어 수원시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전면에 나섰다. 스스로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행보와 다른 부분이다.

 

염 시장은 신년 온라인브리핑에서 ‘군공항’ 문제를 거론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군 공항 이전이 통합국제공항으로 계획되면서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군공항 이전 대상지에 투입할 재원이 7조 원에서 20조 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민에게는 가능성을, 화성시민에게는 해당 지역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의 동참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2일 수원지역 국회의원 5명은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현 변창흠)에게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유치 건의서를 전달했다. 

 

지난 8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유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염 시장을 비롯한 수원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백혜련·김영진·김승원 국회의원 등이 모두 참석했다. 염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 공조가 빨라지고 있는 대목이다.  

 

군공항 이전문제를 놓고 지역 정치인들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드문 일. 국토교통부의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립'을 반영하겠다는 강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염 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기남부지역 경제활성화와 도시상생발전을 위해 통합국제공항유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올해 국토부가 수립하는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다각적인 협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국회의원들도 이에 공감했다. "정부 부처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통합국제공항과 연계한 교통망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가운데 신분당선 구간연장(화성시 서부지역인 송산면까지), 서해선 전철 노선연장(동탄신도시-서부권역) 지원 방법 등이 거론된 점이 눈에 띈다. 군공항 이전과 관련, 화성 시민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담긴 의견으로 풀이된다. 

 

환경 앞세워 이전 반대 서철모 전략은? 

 

화성시는 최근 수원군공항 화성이전에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 그 결과 77.4%가 반대했고, 민군통합공항 건설에 대해서도 80.6%가 반대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 서철모 화성시장이 "화성습지 청소의 날"을 맞아 습지를 청소하는 동안 방송 촬영차 화성습지를 방문한 가수 윤도현씨를 만나 함께 청소하며 대화하고 있다. (서철모페이스북)    

 

서철모 시장은 이를 근거로 움직이고 있다. 화성시민이 반대하면 군공항은 이전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앙언론 등 인터뷰를 통해 “수원군공항이전특별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부대양여 방식”이라며 “이는 이전 예정지의 적극적인 환영 의사가 기본 전제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원점에서 재검토해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환경 문제를 내세워 군공항 이전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 시장은 “생태적 가치가 풍부한 화성습지, 화옹지구를 지키는 것은 다음 세대 터전을 지키는 일인 만큼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발상은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홍보도 적극적이다. 최근 중앙언론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 제작한 ‘감성애니-습지를 부탁해’는 KBS1TV에서 방영됐다. 

 

또 KBS1TV ‘다큐ON’ 신년특집 화성호 다큐멘터리도 관심을 끌었다. 특히 촬영 중 화옹지구에서 멸종위기 1급 수원청개구리를 포착해 크게 이슈가 된 바 있다.

 

화성시는 제작된 프로그램을 유튜브 채널 뭉클TV, 화성호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화성습지의 가치를 전 세계 117개국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화성시는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지닌 화성습지 보전을 위해 2018년 국제철새보호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등재에 이어 2021년 람사르총회 개최 시기에 맞춰 람사르습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 시장의 환경정책은 습지보전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 시장은 지난해 10월, (재)화성시환경재단 발기인 창립총회에도 참석했다.

 

서 시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재단이 제안하고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협력하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 시장의 올해 신년 인터뷰에도 환경 문제가 거론된다. 서 시장은 “기후 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050년 탄소 중립이라는 세계 공동의 목표와 흐름에 발맞춰 지역적 특성에 맞는 '화성형 그린뉴딜'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친환경 무상 교통정책과를 위한 공영버스 운행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클레이(ICLEI) 생태교통정책 한국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서 시장이 화옹지구 주변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며, 환경 문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번에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클레이 한국집행위원회 초대 의장으로 선임된 점이다. 

 

이클레이(ICLEI: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itiatives) 세계지방정부는 1990년 설립되어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협력과 효율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재 84개국, 122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가입된 세계적인 네트워크이다.

 

서 시장은 앞으로 환경 문제를 내세우며, 국내외적으로 군공항 이전 부당성을 강하게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월22일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간담회는 군공항 이전을 놓고 화성시는 물론 수원시에게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화성시 요청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매향리 갯벌은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화옹지구)와 거리가 멀어 관계가 없다”며 “군 공항 이전사업과 습지보호구역 지정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향리는 화옹지구 내 활주로 예정지를 기준으로 7㎞가량 떨어져 있다. 또,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부지의 경계선(가장 가까운 지점)과도 3㎞ 넘게 떨어져 있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은 국방부와 협의 된 사안이라 관심은 더욱 높다. 이에 군 공항 이전 반대하는 이유로 습지보호임을 주장해 온 화성시의 향후 대응 방안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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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6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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