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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사(캐나다 맥길대학교 지구 및 행성과학)...<캐나다-미국> 4,000km 자전거 여행기-2
"가끔은 넘어질 수도 있겠지만, 일상에서 균형을 찾고, 상황에 맞게 유지하고 조정하는데 최선"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1/07/18

 

▲  캐나다-미국을 찬찬히 볼 수 있는 한겨레 박사의 자전거 여행기   © 한겨레


중학교를 마치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아이. 그 이유는 입시 위주 한국교육에 적응하지 못해서였다. 집안의 든든한 지원조차 받을 수 없는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유학길. 그로부터 16년. 그동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수많은 역경과 도전이 반복됐다. 그 주인공 ‘한겨레’ 양이 드디어 박사학위를 마치고 자전거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인생의 절반을 보낸 캐나다를 떠나면서 그동안 거쳐온 장소들과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 큰 나라를 직접 페달을 밟으며 돌아보고 천천히 인사를 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이번 여행의 동기”라고 말했다. <캐나다 몬트리올>~<미국 뉴멕시코주 Los Alamos>까지 4,000km를 홀로 달리며 생각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 중 틈틈이 기록한 내용을 연재한다.
  

 

Day 2. Glengarry – Johnstown (거리: 107 km) 

 

자전거 여행을 떠난 후 첫날 밤은 좋은 캠핑장에서 편하게 푹 잤다. 그런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의 피곤함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장거리 자전거를 타니 그럴 만도 했다. 

 

텐트 안에서 침낭을 가방 안에 넣으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온몸의 뻐근함을 즐기며 천천히 잠을 깨웠다. 밖으로 나와 스트레칭을 하니 다행히도 몸이 풀리고 가뿐해졌다. 

 

아침으로 오트밀과 커피를 간단히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짐을 챙겨 출발한 시간이 오전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  캐나다 온타리오 자전거 도로를 배경으로 한컷.

 

어제는 바람을 가로질러서 자전거를 탔다. 그만큼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이 훨씬 덜해서 평균 속도가 시간당 17km 이상 나왔다. 

 

처음 1시간 동안 20km 가까이 달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몸소 깨달은 것은 자전거를 탈 때 바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꼈다. 

 

오롯이 내 힘으로만 가야 하는 자전거. 평소처럼 짧은 거리라면 몰라도 장거리 라이딩은 바람이 정말 중요하다.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방해를 하기도 하니 말이다. 

 

생전 처음 히말라야 등 고산 트레킹 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경험이 없을 때는 고도와 산소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산소는 당연하게 늘 곁에 있는 것이며, 내가 어느 높이에서 사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생활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산 트레킹을 하면 다르다. 고도와 산소 부족은 목숨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과소평가할 수 없는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을 경험하면서 바람의 중요성을 확실히 알게 됐다. 평소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꽤 신박한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 

 

내 몸으로 직접 부딪혀 봐야 아는 것들 

 

장거리 라이딩은 또 다른 가르침도 줬다. 자전거는 다리가 동력이다. 따라서 발이나 허벅지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같은 동작을 오래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팔꿈치에 들어가는 힘이 은근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평소 축구 등으로 단련된 다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견뎌낼 것을 자신하고 출발했다. 하지만 변수는 팔이다. 팔에 제법 무리가 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뻣뻣해지고 아픔을 느꼈다. 

 

▲  한겨레 박사와  4,000km를 함께 하고 있는 자전거.

 

어제도 팔꿈치가 슬슬 아프더니 오늘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1시간밖에 되지 않아 통증이 느껴졌다. 내일은 핸들의 각도를 조금 바꿔서 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대체로 무난한 라이딩이었다. 어제까지는 ‘waterfront trail’ 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풀밭만 보이던 길이 드디어 물가 옆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온타리오 호수가 나오기 전에는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달리고 또 국도 2번을 따라 한참을 달렸다. 

 

국도는 자전거가 달릴 수 있는 길이 따로 나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갓길이 꽤 넓어 달리는데 크게 위험하지 않았다. 

 

처음 이틀을 달려보니, 한 80-90km에 다다르면 슬슬 힘이 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무릎에 무리 신호가 온다.

 

100km가 넘어가면 도착지가 빨리 나오길 기다리며 자전거를 타는 내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얻은 결론은 하루에 가기 적당한 거리는 100km 정도라는 것. 물론 이는 땅의 경사, 바람과 날씨, 그리고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는 변수에 따라서 날마다 조금씩 바뀔 수 있다. 

 

고작 이틀 동안 자전거를 탔다. 앞으로 며칠을 더 타보면 확실하게 내 체력에 맞는 목표치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 한 달 이상 매일 자전거를 타야 한다. 그동안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면서 달릴 수 있는 적정거리를 찾을 계획이다. 

 

장거리 여행을 하며 지속 가능한 상태의 몸과 정신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생은 마라톤 ...균형감 갖고 꾸준하게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결국, 주어진 하루하루를 꾸준히 잘 살아야 하는데 이것이 참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 때 원하는 목표를 이루며 건강하게 잘 살다가도 한번 넘어지고 나면 그 후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이 포기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챙기지 않기도 한다. 

 

▲ 한겨레 박사는 장거리 자전거여행을 하는 동안 육체와 정신의 균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일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이어트 실패나 폭식이 될 수도 있겠고, 더 나아가 우울증이나 인생 전체를 포기하는 것을 수도 있겠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일의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성공 여부에 따라 삶에 대한 태도가 변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상에서 균형을 찾고, 그것을 상황에 맞게 유지하고 조정하는 데 집중하며, 능동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 균형을 의식하고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에서 일상의 의미를 찾는다면 좋은 일상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결과는 결국 좋은 인생이 되지 않을까? 가끔은 넘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장거리 자전거여행을 하는 동안 내 육체와 정신의 균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일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의미 있는 삶의 형태를 찾는 데에 좋은 연습이 되니 말이다.

 

오늘 자리 잡은 Grenville 캠핑장은 정말 착하다. 사이클리스트를 위한 캠핑 자리는 캠핑장 안에 있는 공터 아무 곳에나 텐트를 칠 수 있다. 그리고 달랑 10불만 받는다. 

 

테이블이나 불 피우는 자리는 없지만 완전 ‘땡큐’다. 또 평일이라 그런지 내 텐트 장소 옆에 있는 자리가 모두 텅텅 비어있었다. 

 

그쪽 테이블도 편히 사용하고, 전기 콘센트도 이용했다. 여행자의 필수품인 전자 기기들을 든든하게 충전했다. 모두가 내 것 같은 작은 기쁨도 누렸다. 

 

내 텐트 자리 바로 앞에 온타리오 호수가 있다. 햇살이 너무 좋아 수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풍덩” 물속으로 들어가 평영으로 몸의 근육을 조금 풀어주고 나와 샤워를 하고 햇빛 아래 누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렇게 둘째 날도 정말 잘 마무리했다.

 

================

‘한겨레’ 1988년생 (여)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캐나다 맥길대학교 지구 및 행성과학 박사

*미국 로스앨러모스 연구소(LANL) 포닥과정 8월 시작

*히말라야 트레킹 6번

*국토대장정 (해남에서 임진각까지)

*토론토에서 철인삼종

*키르키스스탄 오지탐험 (방송사 따라감)

*태권도 5단, 3급 사범자격증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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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사가 “자전거 여행에서의 일상을 보여드리기 위해 샘플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것은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 부터 미국 뉴멕시코 주의 로스 앨러모스 까지 저의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기록한 첫번째 영상입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왔다갔다 하며 가끔 자막이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잘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한겨레

 

“This is my first vlog for my bike trip from Canada (Quebec) to the US (New Mexico).

 

I go back and forth between speaking Korean and English, and subtitle is included sometimes. It is not perfect, but I hope you enjoy!” - Holly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sTzyvg9q2ak&fbclid=IwAR1FtmesQ18CblJQZNa29rbcv-jrvqg6VXViK5fxZPhCII060MHs3Ypm0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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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18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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