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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사(캐나다 맥길대학교 지구 및 행성과학)...<캐나다-미국> 4,000km 자전거 여행기-3
자전거 타고 캐나다 작별 인사하기...몬트리올~토론토 6일 동안 약 650 km를 달리다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1/08/03

 

▲  캐나다-미국을 찬찬히 볼 수 있는 한겨레 박사의 자전거 여행기   © 한겨레    ©

 

중학교를 마치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아이. 그 이유는 입시 위주 한국교육에 적응하지 못해서였다. 집안의 든든한 지원조차 받을 수 없는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유학길. 그로부터 16년. 그동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수많은 역경과 도전이 반복됐다. 그 주인공 ‘한겨레’ 양이 드디어 박사학위를 마치고 자전거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인생의 절반을 보낸 캐나다를 떠나면서 그동안 거쳐온 장소들과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인사하고, 이 큰 나라를 직접 페달을 밟으며 돌아보고 천천히 인사를 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이번 여행의 동기”라고 말했다. <캐나다 몬트리올>~<미국 뉴멕시코주 Los Alamos>까지 4,000km를 홀로 달리며 생각하는, 또 하나의 경험. 자전거 여행 중 틈틈이 기록한 내용을 연재한다.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출발해 6 일 동안 약 650 km를 달려서 토론토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단 하루 만에 다니던 길을 두 발로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자연을 느끼며 달리니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17년 전 내가 이 나라에  발을 디딘 후 각각 몇 년씩을 산 몬트리올, 토론토, 나이아가라 지역. 하지만 이곳을 자전거 타고 이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곳에 살 때 왜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좋았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경험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몬트리올과 토론토 중간에 있는 천섬 (Thousand islands) 지역에서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는 가히 일품이었다. 

 

잔잔히 넘실거리는 물과 그 위에 부서지는 햇살과 푹 빠져들 것만 같은 파란 하늘은 내 눈을 즐겁게 했다. 

 

피부를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을 통해 속도와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의 냄새를 맡으며 나는 어찌 할 바를 모를 정도로 행복감을 느꼈다. 모두 자전거 여행이 주는 선물임을 새삼 느꼈다.

 

‘도대체 마약이 왜 필요한 것인가? 이렇게 미치도록 기쁘게 만들어주는 자연환경이 있는데?’ 라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 정도였다. 

 

천 섬을 둘러보는 페리를 타는 곳으로 유명한 킹스턴을 지나,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Prince Edward County)  Loyalist Parkway라는 길은 자전거 도로가 아님에도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덕분에 너무나도 예쁜 온타리오 호수 전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농가 마을에는 고작 집이 몇 채 정도 밖에 없어 무척 한산했다.  아돌퍼스 (Adolphus) 마을의 끝에서 다른 쪽의 육지인 글레노라 (Glenor) 로 넘어가기 위해 페리를 타는 경험도 했다. 

 

천 섬 지역에서부터 토론토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3일 내내 온타리오 호수 근처를 따라 달리며 캐나다가 얼마나 물이 풍부한 나라인지 새삼 다시 느꼈다. 

 

▲온타리오 호수 근처를 따라 3일 내내 달리기도 했다.     © 한겨레

 

처음에는 자전거 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달리던 길이 토론토에  가까워 질 수록 점점 아주 잘 발달 된 자전거 도로로 변하기 시작했다. 

 

토론토를 지나 나이아가라 지역으로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토론토의 동쪽 애이잭스 (Ajax)에서 서쪽 해밀턴(Hamilton) 이라는 도시까지 자전거 도로가 (가끔은 끊어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정말 잘 되어 있어서 모두에게 자전거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이밖에 다른 자전거 타기 좋은 공원 도로(Parkway)로는 Thousand island parkway, loyalist parkway, Niagara river parkway 가 있다.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로 가는 길에서는 온타리오 호수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돌아간다. 자전거를 타는 내내 긴 구간(해밀턴-세인트 캐서린) 까지 토론토를 볼 수 있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토론토와 나의 거리를 체감하면서 달리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 포인트였다. 

 

대학 시절을 보낸 토론토에는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 많다. 그 때문인지 점점 멀어져 가는 토론토의 모습을 확인하며 여행의 묘미 보다는 아쉬움과 먹먹함으로 눈물을 흘렸다. 

▲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 한겨레

 

반대로 크게 즐길 수 없는 구간도 있었다. 바로 나이아가라 쪽으로 이동할 때 지나는 세인트 캐서린 구간이다. 

 

이 구간은 고속도로 바로 옆에 붙은 도로로 달려야 한다. 따라서 반대 쪽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들이 지나고 난 후 몰아치는 바람의 세기가 너무 강해서 페달을 밟아도 자전거가 나가질 못했다. 

 

게다가 매연 냄새와 고속도로 소음까지 합쳐져 자전거 타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거의 두 세 시간을 그런 환경에서 달려야 했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후 그렇게 재미없고 불쾌한 라이딩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그래서 생각을 완전히 비우고 그저 꾸준히 페달을 밟았다. 

 

세상에 늘 행복한 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페달을 밟았다.  

 

국경을 넘을 때는 캐나다의 포트 이리 (Fort Erie)와 미국의 버팔로 (Buffalo)를 잇는 ‘평화 다리 (Peace Bridge)’를 이용했는데, 나이아가라폭포에서 포트 이리를 잇는 Niagara river parkway 도 일품이다. 

 

포트 이리에 있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나는 이 공원 도로를 걸으며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향수로  한동안 매일 같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도 떠올랐다.  

 

타지 생활에 적응하고 난 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이 길을 산책하며 주말을 보내고는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생생히 다가오는 그 당시의 기억과 느낌을 깊이 새기며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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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88년생 (여)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캐나다 맥길대학교 지구 및 행성과학 박사

*미국 로스앨러모스 연구소(LANL) 포닥과정 8월 시작

*히말라야 트레킹 6번

*국토대장정 (해남에서 임진각까지)

*토론토에서 철인삼종

*키르키스스탄 오지탐험 (방송사 따라감)

*태권도 5단, 3급 사범자격증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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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사가 “자전거 여행에서의 일상을 보여드리기 위해 샘플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것은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 부터 미국 뉴멕시코 주의 로스 앨러모스 까지 저의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기록한 첫번째 영상입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왔다갔다 하며 가끔 자막이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잘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한겨레

 

“This is my first vlog for my bike trip from Canada (Quebec) to the US (New Mexico).

 

I go back and forth between speaking Korean and English, and subtitle is included sometimes. It is not perfect, but I hope you enjoy!” - Holly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sTzyvg9q2ak&fbclid=IwAR1FtmesQ18CblJQZNa29rbcv-jrvqg6VXViK5fxZPhCII060MHs3Ypm0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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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03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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