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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 이재명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사를 왜 지금했어야 했나?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1/08/24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고민에 빠졌다. 이 지사가 대선후보로 이름이 거명된 이후 가장 난감한 시기다. 지사직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인사로 부터 시작됐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하면서 비롯됐다. 

 

가장 먼저 ‘보은인사’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황교익씨가 이 지사 형수 욕설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한 적이 원인이 됐다. 

 

다음은 ‘학연인사’다. 황씨가 이 지사와 중앙대학교 동문이란 점이다. 황씨는 학창시절 알지도 못한 사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학연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곳곳에서 드러난다.

 

성남시장 시절 중앙대 출신 기자가 시청에 출입하게 되면 따로 시장실로 부르기도 했다.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고 또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 중대출신 국회의원이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고 있다.

 

검정고시 출신인 이 지사에게 학연이라고는 오직 중앙대 동문뿐이다.     

 

다음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 황씨의 전문성이다. 이 문제는 충분히 거론될 수 있는 말이다. 해명 과 설명으로 풀 수 있는 일이다.

 

경기도의회 청문회를 통해 적임자인가를 확인하면 된다. 여기까지였다면 이 지사는 그리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이 더 해지면서 얘기는 달라졌다. 화재발생 시간에 경남 창원시에서 황씨와 떡볶이 먹방을 찍은 이 지사.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은 점.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 하면서 박근혜와 세월호를 거론한 점이 문제를 확산시켰다.  

 

황씨는 이 지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를 했다. 이 지사 역시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에 대한 평가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기도 산하기관 사장 인사로 시작된 일이 지사직 유지논란으로 대선정국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모른다.  이낙연 등 다른 대선후보들이 ‘도청캠프’ ‘지사찬스’ 운운하며 이 지사에게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왜? 민감한 시기에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공모했을까? 그 배경은 무엇일까?

 

이번 사태는 기존 사장이 임기를 다하지 않고 그만뒀기에 시작됐다. 8대 유동규 사장은 2018년 10월 취임했다. 임기는 올 9월까지였다. 하지만 그가 지난해 임기 2월 그만뒀다. 중도사태 이유는 개인사유. 

 

하지만 그가 그만둔 까닭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 출신인 유 사장은 이 지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오면서도 전문성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청문회가 없었던 만큼 사장직에 무난하게 올랐다.

 

그런 그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이 지사 대선캠프가 꾸려지면서 유 사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무성하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직보다 중요한 일. 그리고 이 지사가 그의 사직을 수긍한 일. 그것이 무엇일까? 

 

경기관광공사는 그후 지난 8개월 동안 사장 없이 꾸려져 왔다.

 

이 자리에 지원한 인물이 황교익씨다. 그리고 분란이 일었다. 황씨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이 지사의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됐다. 

 

황씨는 어떤 보은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이 지사는 황씨가 대선가도에 활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 판단했음을 확신한다. 친문으로 자신에게까지 호의를 베푸는 사람. 게다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 이 지사가 욕심낼만했다고 생각된다.

 

이번 사태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이 전 대표의 훈수는 이낙연 캠프측과 황씨의 일촉즉발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이재명과 이해찬의 관계가 어렴풋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황씨의 자신사퇴 의사발표 후 이재명캠프의 반응도 다분히 정치적이다. 이재명 캠프에 몸담고 있는 5선 안민석 국회의원 움직임이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황씨를 "강원도로 모셔가 위로를 해줘야겠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자진사퇴한 인물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상황이 이쯤 되면서 경기도 인사에 대해 의문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검증 움직임까지 있다. 이 지사가 대선을 위한 포석인사를 많이 했다는 지적도 있다. 

 

GH(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 산하기관 인사를 비롯해, 경기도 실국에도 자문관 형태로 인맥이 포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어디로 갔을까? 이 지사의 캠프가 본격 가동되면서부터 눈에 띄지 않는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도청캠프’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지사가 확실한 선택을 해야 할 때다. 대선과정은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지위를 이용한다면 이는 분명 불공정이다. 

 

공정을 으뜸으로 내세우며 도정을 이끌어온 이 지사라고 믿고 있다. 지사직을 유지한다고 불공정하고, 사퇴한다고 공정해 지는 것은 아니다. 

 

이 지사는 국민이 갖는 의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 하나 둘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미 늦는다.

 

대권을 향해 가는 길. 권력욕에 눈 멀어 스스로 공정함을 잃는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혹 대통령이 되더라도 박수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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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24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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