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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원인=화성시 지열 발전사업 ‘닮은 꼴’...대책필요
불안한 화성시민, 서철모 시장 직접 나서 입장 내놔야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9/03/22 [16:03]
▲   포항지진 원인이 된 지열발전사업이 화성시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왜 시작하게 됐는지 명확하게 답하는 사람이 없다. (사진은 2017년 11월 화성시청 주차장 심부지열에너지 발굴사업현장에서 기자회견하는 채인석 시장)  © 이균 기자


채인석 전시장 '에코-스마트시티'와 연계 추진돼

 

잘나간다던 업체 공사중지에 화성시 이유 안 밝혀

 

공사중지 된 후 방치, 지진우려 속에 ‘시’ 묵묵부답


2017년 규모 5.4의 포항지진 원인이 발표됐다. 지진이 인재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런데 더 놀란 곳이 있다. 바로 화성시다. 화성시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포항시와 흡사한 지열발전 공사를 하고 있다. 그것도 시청주차장에서. 따라서 화성시민은 이번 포항지진 원인발표 후 화들짝 놀라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화성시는 안전한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성시는 묵묵부답이다. 전혀 입장표명이 없다. 전임시장 때 진행된 일이라 그런 것인가? 아니면 긁어 부스럼 될까 피하는 것인가? 시청사 안에 안고 있는 폭탄일 수 있는 심부지열에너지 발굴사업의 시작과 과정을 들여다봤다. 

     

느닷없이 등장한 심부지열 시추

화성시가 시청 주차장에 심부지열 시추기를 설치한 것은 2017년 11월. 당시 화성시는 기자회견을 갖고 심부지열 에너지사업의 청사진을 밝혔다. ‘심부지열’은 땅속 깊은 곳의 높은 열을 말한다. 특히 이 열이 에너지가 될 수 있기에 큰 관심을 끌었다.


원리는 이렇다. 지하 4∼5㎞ 깊은 땅속을 시추해 지열에너지 저장 공간을 만든 후 그곳에 물을 주입해 지열로 150∼200℃까지 데워 지상으로 끌어올려 발전과 난방열 공급에 활용하는 신재생에너지다.


채인석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심부지열 사업이 성공하면, 시청과 모두누림센터에 시범적으로 전기를 공급한 뒤 이를 화성시 전체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화성시가 누구보다 발 빠르게 화석연료 대체에너지인 심부지열 에너지개발에 나선 배경은 ‘에코-스마트시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화성시의 ‘에코-스마트시티’ 구축은 수원군공항 이전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채 시장의 민선7기 도전을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당시 채 시장은 수원군공항 이전예비지로 화성시가 선정되자 정치명운을 걸고 반대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한 전략으로 ‘에코-스마트시티’를 들고 나왔다는 것. 


채 시장은 2017년 11월20일 화성시의회에서 열린 제168회 정례회 시정연설을 통해 “민선 7기가 시작되는 내년도 화성시의 발전 모델로 '에코-스마트시티 조성'을 제안한다”고 말한 부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앞서 등장한 것이 심부지열 에너지사업이었다. 환경을 위한 사업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절차였다. 화성시의 일방적 추진을 두고 당시에도 말이 많았다. 화성시의회와 소통조차 없었다.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보고했다. 이에 시의회가 지적하고 나섰으나 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추진했다.      


당시 화성시의회 오문섭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포항지열발전소와 포항지진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하며 화성시 심부지열 에너지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하지만 화성시 주차장에 설치된 시추기는 멈추지 않고 돌아갔다.

 

시청주차장 시추공사 멈춘 까닭은?

화성시가 시의회의 질타를 들으면서 추진한 심부지열 에너지사업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
당초 계획은 6개월간 지하 5㎞ 이상을 시추해 토출온도 110℃ 이상, 시간당 유량 5만ℓ 이상의 심부지열 열원이 확인되면 지상으로 끌어올린 뒤 난방, 전기발전 등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틀어졌다. 지난 2017년 11월 사업에 착수한 후 지난해 3월 땅을 1.8㎞까지 팠지만 공사는 멈췄다. 당초목표 5㎞까지 파려면 많이 남았다. 하지만 공사중지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곳이 없다.


화성시는 ‘일시중지’라고 말하고 있다. 또 파쇄대층 지반이 기울어 공사상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사 진행과 관련해 다른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업체와 MOU를 체결한 만큼 올 10월까지는 기다린다”며 “화성시는 부지만 제공한 만큼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공사를 맡은 한진D&B측은 “어려가지 문제를 놓고 화성시와 논의 중”이라고 말해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음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화성시와 업체 간 처음 맺은 MOU와는 별도로 공사 진행여부를 놓고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로 시장이 바뀌면서 화성시와 업체 간에 추진동력을 잃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공사를 맡은 한진D&B의 자금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만큼 오는 계획대로 공사완료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화성시+업체, 안이한 대응태도 보여

최근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으로 인해 촉발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화성시와 화성시공사를 맡은 업체는 포항시와 ‘다름’을 주장했다. 공법이 다르다는 것. 그러나 그 외 설명은 부족했다. 


화성시 관계자의 설명은 간단했다. “포항은 구멍2개 화성시는 1개”라고 말하며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 설명이 포항과 화성시의 지열발전공사가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 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화성시에서는 현재까지 지진이 감지돼지 않았다”며 “지열발전 공사는 약속된 10월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지진 원인이 발표되며 불안에 떠는 화성시민은 안중에 없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업체 역시 화성시와 별 다를 바 없는 입장을 내놨다.


한진D&B 관계자는 “포항의 경우 4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왔으며, 중국기술”이라며 “우리와 공법이 다르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멈춘 이유에 대해서는 “화성시와 논의 중”이란 말 이외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지열발전 추진을 반대했던 오문섭 전 시의원은 “당시 집행부에서도 지열발전사업에 대해 잘 모르고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며 “받은 것이라고는 제대로 번역도 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자료였으며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전의원은 “지금도 그 사업이 왜 시작됐는지 설명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하며 “지진발행 우려는 물론 중단된 현장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천공한 곳으로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화성시 지열발전사업에 대해 심도 있는 점검이 실시돼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철모 현 시장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화성시의회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지역발전사업추진 배경과 향후계획 특히 안전성 문제를 짚어 시민의 불안감을 빠른 시간 내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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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심부지열 에너지사업 어떻게 되나?

▲ 2017년 9월 27일 심부지열 에너지 실증사업 1단계 협약식 모습.     © 데일리와이

 

화성시는 청사 냉ㆍ난방비용 절감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전환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심부지열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7년 9월27일 심부지열 개발 업체인 한진D&BㆍD&B에너지와 협약을 체결했다. 개발비용은 업체가 부담하고 화성시는 시추공사에 필요한 부지만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당시 화성시는 공사를 맡은 한진D&B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D&B는 워터해머 시추공법 특허기술을 보유한 국내업체로 광주광역시에서 ‘심부지열 시추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지하 3.5㎞까지 시추기술을 인정받았고, 나주에서는 지하 2㎞ 심부지열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화성시 공사는 멈췄다. 이유는 불분명하다. 자금난 때문이란 얘기도 있다. 
그런 와중에 포항지진원인이 발표됐다. 화성시민은 걱정이다. 화성시는 2017년 착공에 앞서 “시추공 2∼3개를 설치해 연결하는 방식의 포항지열발전소와 달리 심부지열 개발에는 시추공을 하나만 뚫어 물을 순환시키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지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시청 지하가 암반이라는 충분한 사전설명을 듣고 심부지열 에너지개발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화성시는 아무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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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2 [16:03]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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