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원 해외연수에 동행해 음주난동을 부린 경인일보 K기자 문제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안산노조] 안산시지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경인일보지부[이하 경인노조] 간 갈등으로 번졌다.

양 노조의 갈등은 K기자 사건과 관련해 안산노조가 경인일보 절독운동 1인 시위 현수막 게시 등 비판 수위를 지속하자 경인노조가 20일 안산노조 측에 유감표명 성명을 내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앞서 K기자는 지난 7월 안산시의회에서 주관하는 북유럽 연수에 따라가 여성 시의원에 성비하 발언 등 음주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경인일보 측은 이 일로 해당 기자를 본사 제2사회부로 전보 조치했다.

그러나 안산노조는 "경인일보가 부적절한 행동에 나선 기자를 비호하고 있다"며 K기자 해임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등 경인일보 규탄을 수위를 높였다.

지난 20에는 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 및 화성시 등 14개 시·군 노조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도청 앞에서는 경인일보 규탄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에 경인노조는 22일 "안산노조의 경인일보지부에 대한 명예훼손과 매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유감표명 성명을 냈다.

경인노조는 성명을 통해 "같은 민주노총 사업장으로서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최근 안산노조의 행태는 경인지부의 명예 훼손은 물론 사이비스럽고 불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기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인노조는 "K기사 문제는 단체협약에 따라 절차를 밝고 있다"며 "현재 K시자는 보직을 박탈당해 본사 지역사회부로 소환돼 있는 1차적 징계를 받은 상태로 최종 징계 및 인사 조치는 K기자를 고소한 안산시의원의 고소 절차가 끝나는 대로 인사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인노조는 "경인지부도 K기자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회사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지부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음에도 안산노조는 경인일보가 비리기자를 비호하고 있다며 1인 시위 기자회견 현수막 부착 신문 절독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경인지부도 불의하고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인노조는 "이번 공무원노조의 막가파식 요구와 행동이 노동조합에 대한 불신과 편견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공무원노조의 책임"이라며 "K기자에 대한 최종징계가 내려질 때까지 자중해 줄 것을 재차 요청하며 경인일보 조합원 전체를 매도하고 무시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우리도 나름의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산노조 주정귀 사무국장은 23일 <데일리와이>와 통화에서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이 정리된 상태는 아니다"면서 "같은 민주노총에 속한 단체로서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후 방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