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속 한 장면

영화 도가니의 모델이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당시 항소심에서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 등 3명을 변호했던 문정현 변호사가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문 변호사는 28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 피고인에게 혐의가 사실이라면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설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 변호사는 "당시 수사기록상 유죄의 심증을 가지게 하는 부분도 있어 피고인들을 면담하면서 사실이라면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설득도 하고 한 피고인에게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변호사는 "당시 교장 등 피고인 모두가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해 했고 공소사실에 합리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의뢰인의 입장에서 열심히 변론했다"고 해명했다.
문 변호사는 "모두가 돌을 던진다고 변호사마저 피고인이 억울하다고 하는 주장을 들어주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당시 변론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광주 인화학교는 교장과 행정실장교사 등이 장애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오다 밝혀져 재판을 받았으나 사건의 가해자들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복직한 사실이 최근 영화 도가니에 의해 재조명 되면서 온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편 사건이 영화로 인해 또 다시 불거지자 경찰청은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에 대한 전면 수사를 벌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미 재판이 끝난 사건에 대해서는 재수사 할 수 없지만 다른 성폭행 피해자가 있는지와 행정 당국의 감독에 잘못은 없었는지 특별 수사팀을 구사해 재조사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