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심곡3-B 뉴타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용역직원들.

뉴타운 사업에 반대하던 50대 남성이 부천시 한 야산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9월 29일 오후 2시경 부천시 도당산에서 염산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한 김동준[51]씨를 등산객이 발견하여 119구급대로 부천시 소재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30일 새벽3시경 결국 사망했다.

뉴타운 반대 주민의 사망은 지난 6월 서울 신길뉴타운 11구역에서의 고김덕균씨에 이어 두번째다.

고 김동준씨는 부천시 원미동 원미뉴타운 심곡3B구역 조합원으로 2009년 7월 26일 조합이 설립되자 곧 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뉴타운 반대운동을 왕성하게 벌여왔다.

심곡3B구역은 최근 조합측에서 대의원대회를 치르며 용역들을 동원하여 조합원에 대한 폭력과 폭행을 행사하여 물의를 빚고 있는 지역이다.

김동준씨는 당일 용역들의 극에 달한 폭력행사와 부천시와 조합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에 절망감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인은 뉴타운 반대운동과정에서 조합으로 부터 수차례의 고소 고발과 경찰과 검찰의 출두요구로 조사도 받은 바 있다.

유가족에 따르면 사건이 나던날도 검찰 출두 요구에 대한 압박으로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던 날은 경기도청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경기도청 국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헌 안양만안위원장은 고인의 재개발 구역인 심곡3-B에서의 용역들이 주민들을 향해 의자로 내리치는 폭행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고인의 딸은 “아빠가 자주 술을 마시고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눈물을 보이기 까지 했다”며 “ 왜 이런 일이 우리 아빠처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어나야 하는것이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고인의 어머니는 “최근 검찰측으로부터 또 다시 10월 4일경 출두요구를 받아 놓고 음식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생활해 오다가 이 지경이 됐다” 면서 “ 서민을 잡는 뉴타운을 왜해야 하는지 억울하다”며 통곡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원미동 조계종 서광사에서 진행되며 발인은 10월 2일로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경기뉴타운재개발반대연합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