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와 도가니에서 최사문 교사역을 맡은 배우 공유

지난달 30일 오전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집중 거론됐다.

특히 이날 국감장에는 2005년 당시 성폭행을 폭로해 파면됐던 최사문 교사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사문 교사는 "당시 학생들의 아픔은 영화를 계기로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계속돼왔다"며 “아이들의 참담한 고통을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하느라 잠도 못잤다"며 참고인으로 출석한 것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 교사는 "청와대를 비롯해 여러 국가기관에 진정서와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일반학교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과연 7년이나 흘렀을까 의문이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이어 "영화 한 편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이 문제가 거품으로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울먹여 국감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성폭행 연루자로 처벌을 받았던 김모 전 교장의 사진이 지금도 교장실에 걸려 있는 등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과 "학교비리를 폭로했던 교사들이 오히려 업무방해 집단행동 등의 이유로 파면 해임 등 대량 징계를 당한 것"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편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광주 인화학교는 교장과 행정실장교사 등이 장애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오다 밝혀져 재판을 받았으나 사건의 가해자들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복직한 사실이 최근 영화 도가니에 의해 재조명 되면서 온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편 사건이 영화로 인해 또 다시 불거지자 경찰청은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에 대한 전면 수사를 벌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미 재판이 끝난 사건에 대해서는 재수사 할 수 없지만 다른 성폭행 피해자가 있는지와 행정 당국의 감독에 잘못은 없었는지 특별 수사팀을 구사해 재조사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