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안택지지구가 지난 22일자로 공식 백지화됨에 따라 화성시가 계획했던 장안 혁신교육 신도시 조성도 불가능해졌다.[사진은 지난 5월 화성시청에서 열린 장안택지 개발사업 정책 간담회 모습]

화성시 장안택지지구 계획이 개발계획 승인시효 만료로 최종 백지화 됐다. 동시에 채인석 화성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장안 혁신교육 신도시 조성계획도 무산됐다.

24일 화성시에 따르면 2006년 12월14일 지구지정 2008년 10월 23일 개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장안택지지구에 대한 개발계획승인 시효가 지난 22일부로 만료됨에 따라 지구지정이 자동 해제됐다.

이날 지구지정 해제로 장안지구 개발계획은 공식 무산됐고 동시에 채인석 화성시장이 내놓은 장안 혁신교육 신도시 조성 공약 또한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채 시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장안택지지구 내에 학급당 20명을 수용하는 혁신학교 건립 등 혁신교육 신도시 조성을 공언해왔다.

지난 4월에는 “화성시를 대표할 교육도시는 ‘장안지구’가 될 것”이라며 “혁신학교에 조명시설을 갖춘 대형 운동장과 각종 복합시설을 마련 방과 후 시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장안 교육신도시 조성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도교육감을 만나 내년도 교육혁신지구 지정승인을 예약 받았다”며 “연간 1천억 원대의 교육예산을 확보해 보육과 교육분야에 투자하고 장안지구를 교육특화지구[Multiplex H-Edutown]로 조성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채 시장의 거창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되고 말았다.

지난 5월 한나라당 소속 김성회[화성갑] 국회의원과 함께 정책간담회를 열어 화성시·LH공사·기아자동차가 3자 공동개발을 합의하고 실무 TF팀을 꾸리면서 장안지구 개발은 본궤도에 오르는 듯 했지만 자금난을 내세운 LH의 벽을 넘지 못했다.

LH가 3자 공동개발 합의 후 5개월여 만에 경기의 침체와 지가 상승 등의 이유를 들며 사업포기로 입장을 번복한 것.

이런 가운데 시는 그간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지원방안은 물론 교육특화도시 조성 등에 대한 별다른 대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화성시만의 특화된 모델이 구축될 수 있는 곳이 장안이 최적지였기 때문에 시범적인 모델로 조성해보자는 취지였는데 택지개발 무산으로 더 이상의 추진은 불가능해 졌다”며 “장안지역에 대한 별도의 교육지원 계획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상태”고 말했다.

한편 LH의 일방적인 지구지정과 사업 지연 및 백지화 선언으로 인해 재산권 행사 불가 금융비용 손실 등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조만간 LH를 상대로 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장안지구 해제를 둘러싼 진통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