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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을 지나 쌍굴다리를 건너면 알록달록, 우중충한 시멘트 건물과 황량한 풍경사이로 무언가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작은 건물 하나가 나옵니다. 놀이공원 요술의 집과도 같은 그 집에서는 실제 매일매일 요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듯 서울이 최고 기온 31도를 기록한 날, 이계안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동작을 당원들은 동대문구 전농동에 자리한 다일공동체 ‘밥퍼운동본부’를 방문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9시. 11시부터 배식이 시작되는 대도 9시도 안된 이른 아침부터 밥을 먹으러 모인 줄이 꽤 길었습니다. 밥퍼운동본부의 너른 마당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고 유난히 따가운 햇볕이 그 위로 내리쬐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밥을 먹고 삽니다. 그것도 하루 세 번. 평생에 걸쳐 새로울 것 없는 반복적 일인데도 그 요술의 집에서는 밥 먹는 일이 설레고 새로운, 그래서 기분 좋은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간단한 설명과 소개말을 듣자마자 앞치마를 두르고 머릿수건을 쓴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동작을 당원 말고도 외교통상부 기조실 직원들, 서울 메트로, 하나인 대안학교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까지 많은 일손이 모아지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것도 잠시 둘러앉아 마늘을 까고 냉장고를 청소하고 배식을 위해 채소를 다듬고 부지런히 음식준비가 진행되었습니다. 얘기하면서 지루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어느덧 식사준비가 끝났고, 두 시간 내내 줄선 채로 허기와 외로움으로 어두웠던 낯빛이 한 끼 따뜻한 밥을 위해 손을 모아 쥐면서 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찰랑거리는 국과 소복이 담은 밥, 모락모락 김이 나는 정성이 배식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걔 중에 밥을 더 달라, 반찬을 더 달라, 줄을 밀치는 사람이 있고 배식봉사자들 사이에서도 국이 많다 건더기가 없다 사소한 승강이가 벌어졌지만 모두가 하나 된 기쁨과 뿌듯함을 깍아 내리진 못했습니다.

흥건한 땀과 뿌듯한 마음으로 무려 800여명의 허기를 채운 네 시간에 걸친 밥퍼 봉사. 배식을 마친 동작을 당원들. 한결 더 가까워지고 단결된 마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당원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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