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16일 경기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세월호라는 이름의 배편을 이용했다. 학생들과 일반 승객 475명을 태웠다.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방송은 연일 세월호 침몰과 관련된 뉴스특보를 내보내고 있다. 국민들은 간절하다.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모든 국민의 눈과 귀가 방송의 뉴스특보에 쏠리고 있다.

18일 오전 현재 475명중 179명 구조, 사망 25명, 실종 271명이다. 이중 단원고 교사와 학생은 구조 78명, 사망 12명, 실종 250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사후 약방문을 처방했다.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보류란다.

경기도교육청 고경모 교육감 권한대행은 17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2014학년도 1학기에 예정된 경기도 소재 각 학교의 현장체험학습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자 하는 조치란다. 교육청의 처방이란 게 한심하다 못해 절망적이다.

체육관 붕괴사고 나면 대학생 OT 없애고, 수학여행, 체험학습 사고가 나면 수학여행 없앤단다.

사고는 어른이 치고 대책은 엉뚱한 데서 찾는다. 그 백치스러움에 할 말을 잃는다.

교육청의 처방대로라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이 많으니 차를 없애고, 술과 담배가 사회적 문제니 술과 담배를 없애야한다.

또 아이들이 무리지어 다니면 사고를 친다 하니 소풍도 금하는 게 좋겠다.

결국 아이들은 교실에 가둬두는 게 최선이란 얘기다. 과연 교실은 안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