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득구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4.13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과 함께 이종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이종걸-강득구 전 의장 지원 받고 '5선' 고지 올라
강득구-이종걸 등에 업고 ‘사회통합부지사’ 물망에?

4.13총선이 끝났다. 국민의 심판은 엄중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게는 경고를 국민의당에게는 양당을 견제할 수 있게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맡겼다. 총선 이후 여야 모두 손익계산 하기에 바쁘다. 안양만안선거구 역시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전 의장이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하지만 강 전 의장은 경선조차 하지 못했다. 더민주당에서 이 원내대표를 단수공천 했기 때문이다. 그 후 두 후보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았지만 결국 강 전 의장이 이 원내대표를 지원했다. 결과는 이 원내대표의 총선승리. 강 전 의장과 5선에 성공한 이 원내대표의 윈윈전략을 파헤쳐봤다.

이종걸과 강득구, 경쟁에서 협력자로

강득구 전 경기도 의회 의장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보좌진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강 전 의장은 그후 제5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입성했고 8대와 9대에 당선되면서 3선 도의원이 됐다. 특히 9대 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강 전 의장은 이런 경력을 앞세워 중앙정치에 도전장을 던졌다. 4.13총선이 그에겐 중요한 무대가 됐다. 총선출마를 위해 9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직을 사임하고 일찌감치 예비등록을 마치고 먼저 선거판에 뛰어 들었다. 바로 이종걸 원내대표 지역구인 안양만안선거구다. 한마디로 선입에게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도의원 3선의 관록이 말해주듯 강 전 의장은 지역에서 평판이 좋다. 나름 지역의 바닥 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원내대표에게는 만만찮은 도전장이 분명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당시 분당 사태를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 4선의 중진의원으로 무게감을 잡고 있었다. 또 필리버스터를 제안하면서 연일 뉴스메이커가 됐다.

이처럼 당내 입지 기반이 탄탄한 이 원내대표는 강 전의장과 경선을 거치지 않았다.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배경으로 공천위로부터 단수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강 전 의장은 즉각 반발했다. 강 전 의장은 "더민주 안양시 만안구 후보자 심사결과, 이종걸 원내대표를 단수 후보자로 선정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 재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단수공천은 공천위의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조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전 의장의 재심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전 의장은 좌절했다. 오랜 장고의 시간을 보냈다.

강 전 의장은 sns를 통해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었다"며 "무엇을 해야할 지,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강 전의장은 무소속 출마를 놓고 고민했으나 결국 당을 선택했다. 이 원내대표의 선대위에 합류해 선거에 임했다.

이종걸에게 힘 실어준 강득구의 향방은?

강 전 의장이 먼저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결과도 좋았다. 자칫 강 전 의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면 이 원내대표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디 때문이다.

강 전 의장의 승복은 깨끗했다. 선거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월5일 이종걸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 이종걸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공천결과에 승복하고 이종걸 후보 당선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강 전 의장은 당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공천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이종걸 후보의 선거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강 전 의장은 공천에서 떨어진 이들은 모아 '선당후사유세단'을 꾸려 단장을 맡아 뛰었다.

이 대목에서 강 전의장의 행방을 엿볼 수 있다. 이 원내대표 승리에 큰 역할을 한 만큼 그에게 분명 그 대가가 지불 될 것이란 얘기다. 

일부에서는 현재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후보 1순위라는 말들이 돌고 있다.

그만한 자격을 갖춘 것과 5선 의원에 원내대표인 이종걸 의원의 보은성 지원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는 2014년 12월 4일 공식 취임해 임기는 올해 6월 말로 종료된다. 이 원내대표가 이때에 맞춰 사회통합부지사로 강 전 의장을 밀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강 전 의장 역시 거절할 이유가 없다. 강 전 의장은 도의원 3선에 경기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여기에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를 역임하면 정치 스펙이 달라진다. 정치인으로 행정까지 두루 섭렵하는 셈이다.

또한 달라진 정치 스펙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안양시장까지 도전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기지에 충분하다. 여기에 당내 이종걸 원내대표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이 원내대표와 강 전 의장은 국회의원 한 자리를 놓고 싸우기 보다는 실리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자칫 경쟁으로 공별하기 보다는 ‘윈윈’ 작전을 펼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