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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 “정치판 떠나 생활정치로 큰 꿈 꾸겠습니다”
의장임무마치고, 본업충실하며 봉사부터 다시 시작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8/02/28 [13:18]

 

▲ 경기도의원으로 지낸 지난 10년. 정말 열심히 활동했다고 자부한다는 정기열 의장. 그는 당분간 정치판을 떠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 데일리와이


자신 돌아보고, 가족 챙기며 더욱 단단해지고 싶어

지방분권개헌 통해 진정한 지방정부시대 열어야 돼  

의회vs집행부, 기본원칙을 지키며 권한인정 중요해

경기도 주인은 여러분이며 도의원은 심부름꾼입니다
도민여러분, 개선 필요한 민원 도의회를 찾아주세요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본업으로 돌아간다. 그 어렵다는 자동차세일이다. 정 의장은 10년 동안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중책을 맡아왔고 현재 의장이다. 그런 그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하니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정 의장은 도의원이 된 후 10년 동안 정신없이 달려왔다. 이 정도면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을 정 의장은 알고 있다. 그래서 일찌감치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를 밝혔다. 이제 때가 다가오고 있다. 정치판을 떠나는 인간 정기열. 그 다음은?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또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지방선거를 앞둔 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은 모두 중도 사퇴했다. 선거 출마를 위해서다.

하지만 나는 의장에 도전하면서 불출마를 약속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차후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목표가 있으면 의정활동 보다는 중앙당의 눈치를 보게 된다. 또 선거준비에 급급해진다. 의장으로서 제몫을 다하기 위해서는 불출마가 옳다고 생각했다. 이제 실천하는 것만 남았다.

의장 출마 당시 도의원 3선에, 의장까지 된다면 더 욕심을 부릴 것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속했고, 당초 계획대로 제9대 의회를 잘 마무리하고 임기가 끝나면 다시 본업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동안 지방분권 개헌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이것은 10년 전 처음 도의원으로 당선되었을 때부터 마음속에 그려왔던 생각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는 선거를 앞둔 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 중에서 처음으로 의장임기를 제대로 마치는 의장이 되는 영광도 안게 된다. 감사할 따름이다. 

-3선으로 의장까지 역임했다. 그 동안 느낀 점은?

▲2008년 6월, 안양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제7대 경기도의회 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후 3선을 했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 또 유권자들께서 이를 잘 봐준 덕분이라 생각한다.

도의회 의장까지 된 것도 저를 믿고 아껴주시는 주민들과 동료 의원들의 지지 덕분이다. 항상 고마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많은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만났다. 귀를 열고 이야기를 들었다. 모르는 것은 공부했다. 한번 한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정치인으로서 믿음을 주고자 열심히 뛰었다. 그러는 동안 시간은 금방 갔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의정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그 가운데 아무리 어려운 일도 진심으로 대화하고 협력을 통해서 추진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치뿐만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모든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원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8년 7월 도의원 당선 후 한 달 만에 ‘오늘 경기도의회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동료들과 삭발투쟁을 하던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뭔가 큰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당시, 소수당으로서 무상급식을 위한 투쟁, 철야농성이 계속됐다. 그 결과 2011년, 2012년 무상급식 예산편성 시 양당 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쟁점에 대해 실무협의회를 구성, 협의 조정을 통한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우리의 투쟁이 밑거름이 됐다. 보람 있었다.

또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12년째 이어온 해묵은 학교용지부담금 문제를  중재를 통해 합의를 이뤄낸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의장으로 성과를 꼽는다면?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도의회 민원처리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을 수시로 살펴보고 민원현장에도 자주 찾았다. 직접 가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적극적인 현장행정을 펼쳤다.

그 덕분에 전국 최초로 31개 시군에 지역상담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의회는 도민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집행부와의 민생연정 2기를 통해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한다.

항상 기본원칙과 상식에 맞게 의회를 운영하기 위해 힘썼다. 각종 회의 시간과 법정기한을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2017년 예산안을 5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기한 내에 편성할 수 있었다.

31조원이 넘는 경기도 및 경기도 교육청 예산을 법정기한 내에 편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집행부와 도 의회 간의 지속적인 협의와 소통의 결과다.

‘연정효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2016년에도 연정을 실시했으나 서로 양보하지 않아 준예산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예산심의는 집행부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한 결과, 법정기한 내 예산을 편성할 수 있었다. 소통이 만들어낸 결과다. 

-경기도의회가 지방분권을 위한 역할은?

▲이미 세월호 사건을 통해 경험했지만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하는 현행 중앙집권체제로는 각종 재난이나 정책추진 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가 없다.

지방분권이란 지방자치단체가 그 지방의 모든 행정사무를 독자적인 입장에서 권한을 행사하며 자주적으로 행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중앙과 지방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고 대한민국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 살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꼭 이뤄져야 한다.

그 노력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월31일부터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추운날씨에도 국회 앞에서 지방분권 개헌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계속 했다. 2월 20일까지 모두 26명의 도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방분권개헌경기회의에서 1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군구 민원실에 비치된 서류에 서명하거나 온라인(www.1000mann.or.kr)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전국 광역지방의회의 맏형격인 경기도의회는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지방분권 개헌투표가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의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

-연정을 실시한 경기도다. 선거 후 10대 도의회는 어떻게 전망하나?

▲2014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연정은 집행부와 도의회가 싸우지 않고 대화와 협력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경기도 연정은 국내 정치사상 첫 시도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당시 여소야대인 경기도의 상황을 고려한 경기도지사의 불가피한 선택인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제10대 도의회는 여야 비율에 따라 연정의 지속 여부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최근 연정 종료 선언이 나와 아쉬움이 있지만, 288개 연정과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며 도지사 역시 민주당 후보가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밖으로는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이 이뤄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야권이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거쳐야할 수순이다.     


-아쉬운 점과 남은 임기동안 꼭 마무리 하고 싶은 것은?

▲지방의원으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시도의원의 후원회나 보좌관제 도입이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국회에서 법률이 개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본다.

또 도의회 인사권독립을 확립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이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현주소다. 개헌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남은 임기동안은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진정한 지방정부시대를 열어서 경기도민의 행복과 경기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그리고 제9대 경기도의회 의장으로서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 하고 제10대 경기도의회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도의원의 역할과 자세는?

▲경기도의회는 연정을 통해 당적을 초월한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경험했다. 따라서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도 소속 정당 및 이해관계 등을 떠나 오직 도민의 행복을 위해서만 노력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도의원으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도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챙겨야 한다고 본다.

집행부와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서로 권한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배려는 중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도민들 편에서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경기도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생각은 있었다. 정치를 하기 전에 고향인 충남 아산에서 4만5000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왔다. 신문배달부터 카드영업사원, 보험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러다 어렵게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분양사와의 갈등으로 쫓겨날 처지가 되었다. 그 당시 힘없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렵게 해결은 됐지만, 나처럼 억울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정치인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나처럼 힘든 사람들이 억울하고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이야기를 들어주고 힘이 돼주는 정치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내 명함에 “평범한 사람의 꿈과 희망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항상 새겨 놓고 있다.


-정치를 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얻은 것은 사람이고 잃은 것은 없다. 의장을 하면서 도의원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대화를 잘 하시는 분을 만나면 그 대화기법을 배우고, 연설을 잘 하는 분을 만나면 연설방법을 배우는 등 만난 한분 한분이 소중했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인생의 스승들이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의장으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다. 가장 큰 피해는 가족들이 보는 듯하다. 정치를 하는 동안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의장으로 출마할 때 이미 나보다는 경기도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왔기에 후회도 없고 잃은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임기 후 가족에게 갚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인간 정기열의 향후 계획과 꿈은?

▲여러 번 공언한대로 의장 임기를 마치고 나서는 본업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자동차 세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고 싶다.

스스로 부족함을 생각하고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계기로 삼고 싶다. 나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정치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시작할 때 재산이나 배경 등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 마음을 비우고 찬찬히 돌아보고 다져보는 기회로 삼겠다. 

최근 정치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책을 냈다. <시련이 가르쳐준 희망과 도전>이다. 모두가 피하고 싶은 ‘시련’을 나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도전할 수 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에 서 있다.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뛰고, 정치에서 배운 만큼 지역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     
그런 과정에서 주민들이 잊지 않고 저를 찾아준다면,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본격적으로 정치에 도전하고 싶다. 꼭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방침이다. 지금의 선택은 더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시련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혹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경기도민과 지역구인 안양시민에게 한 말씀

▲언제나 경기도의회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안양 시민 여러분! 따뜻하고 희망찬 경기행복시대를 열어가는 경기도의회 의장 정기열입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도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예산안심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또 잘못된 제도나 정책을 시정하기 위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합니다.

도민들의 복지 문화 교육 환경 등 모든 분야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조례제정 등 많은 일을 합니다.  
생활하시면서 어려운 일이나 개선이 필요한 민원 등이 있으면 언제든지  경기도의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경기도의 주인은 여러분이며 도의원은 심부름꾼입니다. 심부름 많이 시켜주시고 잘하면 칭찬해주고, 못하면 야단치면서 계속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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